총 연장 약 3,000km에 달하는 철도망을 보유한 베트남은 현재 대부분의 시스템이 노후화되어 증가하는 운송 수요를 충족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현대적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철도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교통 시스템 현대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총 길이 1,541km, 총 투자액 약 670억 달러(약 98조 원)로 추정되는 북-남 고속철도는 하노이와 호찌민시 간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촉진하며 통합적인 교통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는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행사에서 발표하는 박상우 장관

3월 말에 개최된 2025년 한-베트남 철도 협력 포럼에서 박상우 한국 국토교통부 장관은 향후 철도 협력이 베트남과 한국의 새로운 주요 협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국이 2004년 KTX 고속철도 개통 이후 20년 넘게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개발해 왔다고 밝히면서 K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한국의 발전과 혁신의 동력이 되었으며, 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도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박상우 장관은 “베트남이 추진 중인 북-남 고속철도 사업은 미래 경제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는 또한 베트남이 아세안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장관은 “한국은 고속철도 건설부터 운영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베트남과 함께할 용의가 있다”며 “기술 이전 및 전문가 교육 협력을 통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 문건 체결식의 모습

향후 양국 기관 간 철도 개발 분야의 적극적이고 심층적인 협력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건설부와 한국 국토교통부 기관들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베트남 철도공사는 ‘베트남 철도 협력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철도산업협회와 베트남 건설협회는 베트남-한국 철도 분야 기업 간 협력 및 교류 활동 강화를 목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지난 3월 초 공식 개통된 호찌민시 도시 메트로 1호선(벤타인(Bến Thành)-수오이띠엔(Suối Tiên) 연결)은 베트남과 일본 간의 눈에 띄는 협력 성과이다. 베트남 최초의 지하 구간을 포함하는 이 메트로 노선은 다양한 첨단 건설 기술을 적용했다. 일본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과 베트남 국내 대응 자금으로 시행된 해당 프로젝트는 베트남과 일본 간의 주요 경제 협력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호찌민시 도시 메트로 1호선 개통식의 모습

호찌민시 도시 메트로 1호선 개통식에 참석한 미야자키 카츠라(Miyazaki Katsura) 일본국제협력단(JICA) 수석 부이사장은 이 프로젝트가 착공부터 공식 운행까지 17년이 걸렸으며 호찌민시 시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했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카츠라 부이사장은 베트남 내 다른 도시 철도 노선 계획도 추진 중이며 일본국제협력단은 계속해서 지원하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저희는 도시 메트로 1호선이 원활하게 완공되어 운영되기를 희망합니다. 따라서 베트남과 호찌민시에서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저희는 호찌민시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다른 지역에서도 도시 철도 개발을 위해 여러분과 기꺼이 협력할 것입니다. JICA는 베트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선진 철도 시스템을 보유한 국가로서, 베트남에 기술, 엔지니어링 및 전문 인력 교육을 지원하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힘 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한국, 일본 간의 철도 협력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철도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통 기반 시설을 넘어 베트남과 파트너들 간의 긴밀한 협력과 깊은 우정의 상징이다. 현대적인 철도 시스템의 구축 및 개발은 베트남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국제 통합 과정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각 파트너들의 강력한 약속과 합의를 통해 베트남 철도 산업의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새로운 시대 즉 민족 도약의 시대에 국가의 역동적인 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