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베트남의 색채 - 세계의 리듬’을 주제로 2025년 제1회 하노이 세계문화축제는 약 100만 명의 시민과 방문객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이번 축제에는 48개국이 참여해 베트남 문화를 홍보하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의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관람객들로 붐비는 행사장 (사진: Anh Minh, Thu Hien) |
하노이 탕롱(Thăng Long) 황성 유적지에서 3일간 다채로운 문화‧예술 교류 행사가 펼쳐진 이번 축제에는 전 세계 5대륙에서 온 약 50개 문화가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모였다. 이러한 대규모 문화‧예술 축제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베트남 문화의 위상과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를 갖춘다. 행사 폐막 연설에서 응우옌 반 훙(Nguyễn Văn Hùng)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번 축제는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계’라는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각국 문화 간의 깊은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만남의 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어와 지리적 거리를 넘어 서로 배우고 이해하며 가까워졌습니다. 또한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유네스코의 기본 이념인 ‘평화를 위한 문화’에 따라 문화 협력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에 기여했습니다. 문화는 국제 협력과 민족 간 우호의 가교로서, 공동체와 국제사회의 공동 번영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은 베트남 청년들 (사진: Anh Minh, Thu Hien) |
응우엔 응옥 투이(Nguyễn Ngọc Thúy) 씨
(사진: Anh Minh, Thu Hien) |
올해 행사에 참가한 여러 전시 부스 중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의 전시 부스에는 베트남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한국의 자연과 국민의 이미지를 담은 다양한 인쇄물과 사진을 감상하고, 한복 체험과 더불어 독서문화 및 관광 홍보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하노이 개방대학(HOU)을 재학 중인 응우엔 응옥 투이(Nguyễn Ngọc Thúy)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처음으로 한국의 전통 복장을 입어봤을 때 정말 기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문화교류 축제는 한국의 전통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름다움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 티 하이 드엉(Võ Thị Hải Đường) 교수 (사진: Anh Minh, Thu Hien) |
딸과 함께 한국 전시 부스를 방문한 탕롱대학의 보 티 하이 드엉(Võ Thị Hải Đường) 교수는 이번 축제 참여가 의미 있는 추억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이미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이러한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은 걸 많이 봤습니다. 제가 둘러보니 한국 전시 부스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국 음식을 체험하는 베트남 청년들 (사진: Anh Minh, Thu Hien) |
다오 티 하인 뉴(Đào Thị Hạnh Như) 학생 (사진: Anh Minh, Thu Hien) |
문화‧관광 상품을 전시한 부스 외에도 국제 음식 부스, 특히 ‘김치의 나라’인 한국 음식 부스가 베트남 젊은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 음식 부스를 찾은 공공의과대학 다오 티 하인 뉴(Đào Thị Hạnh Như) 학생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각국의 음식 부스를 다녀본 후 저는 한국의 음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떡볶이가 꽤 매운데 오늘처럼 비가 내린 하노이의 날씨와 잘 어울리는 맛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 관람객 이귀수 씨 (사진: Anh Minh, Thu Hien) |
행사에 참가한 한국인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온 이귀수(60) 씨는 두 나라는 사상과 전통에서 공통점이 많아 서로의 문화를 쉽게 공감하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부스보다 한국 부스에 사람이 아주 많아요. 그만치(그정도) 한국 문화에 대해서 베트남 사람이 관심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베트남 부스에서의 문화 활동 (사진: Anh Minh, Thu Hien) |
올해 행사에는 많은 베트남 관람객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온 관람객들도 참여해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베트남 전시 부스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를 살린 전시 공간으로 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전시 부스에서는 비단 직조, 동호(Đông Hồ) 민화 인쇄, 밧짱(Bát Tràng) 도자기 제작, 아오자이(áo dài, 베트남 전통 의상) 꿰매기, 수상 인형극 무대와 서예 체험 등 베트남의 전통문화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북적이는 수많은 관람객들 사이에 한국에서 온 노서진(24) 씨는 자신의 체험을 공유하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국인 관람객 노서진 씨 (사진: Anh Minh, Thu Hien) |
“일단 베트남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친숙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 방문해서 여러 나라들을 구경도 하고 베트남 문화를 직접 베트남 사람들한테서부터 듣고 체험해보고 하면서 좀 더 친숙해지고 양국 간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작은 그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두 나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베트남 실크도 유명하고 전통이 되게 잘 보존되고 있어서 굉장히 관광하기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현락 씨와 아들 (사진: Anh Minh, Thu Hien) |
하노이에 거주하는 40세 배현락 씨는 가족과 함께 탕롱 황성을 방문하던 중 하노이 세계문화축제를 알게 되었다. 배현락 씨는 이번 축제가 여러 나라 국민이 함께 뭉쳐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부스는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눈에 잘 띄게 전시해 좋은 인상을 주었다.”
베트남 전통 수공예들을 시연하는 장인들 (사진: Anh Minh, Thu Hien) |
이번 제1회 하노이 세계문화축제는 베트남과 한국을 비롯한 여러 파트너들 간의 문화 홍보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축제 현장에서 이뤄진 소박하고 뜻깊은 교류를 통해 베트남과 한국의 우호 관계는 이해와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하노이 세계문화축제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해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 축제는 베트남과 한국, 베트남과 세계를 잇는 문화의 가교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