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시립 박물관, 현대 설치미술로 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 재조명
(VOVWORLD) - 하노이 시립 박물관은 ‘전쟁과 평화’, ‘봄의 춤’ 두 가지 설치미술 전시를 개막하며 2026년 창작 활동 시리즈의 서막을 열었다. 전쟁의 잔해와 전통 소재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평화의 소중함과 문화적 자긍심을 일깨우는 공간이 마련됐다.
3월 2일 오후, 수도 하노이(Hà Nội) 시립 박물관(팜훙길)에서 ‘전쟁과 평화’와 ‘봄의 춤’이라는 두 개의 설치미술 전시 공간이 정식으로 문을 열며 박물관의 2026년 창작 활동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전쟁과 평화’ 설치 공간 (사진: 베트남 통신사) |
투 쩐(Thu Trần)과 떠이 퐁(Tây Phong) 작가가 공동 작업한 설치 공간 ‘전쟁과 평화’는 하노이 시립 박물관이 수집 및 보존해 온 항공기 잔해와 포탄 껍질을 주소재로 하여 구현되었다. 작가들은 현대적인 설치미술 언어를 통해 이러한 유물들을 역사적 증거물로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적 구조 속에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전쟁의 기억, 평화의 가치, 그리고 오늘의 성과를 지켜나가야 할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 공간은 두 개의 주요 강철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분단을 상징하는 통로로 연결된다. 길의 끝에는 꽃과 연꽃, 그리고 다채로운 색상의 비단으로 장식된 구조물이 배치되어 평화의 정신을 형상화했다.
한편, 응우옌 득 프엉(Nguyễn Đức Phương) 작가의 ‘봄의 춤’은 화려한 색채와 시각적 에너지가 넘치는 예술 공간을 창조해냈다. 이 작품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로이 뚜옹(roi tuồng: 베트남 전통 가극인 뚜옹에서 사용하는 채찍 형태의 소품)’을 소박한 대나무 틀에 매달아 구성했으며, 부드러운 움직임의 리듬이 느껴지는 개방형 구조를 연출했다. 작가는 전통 예술에서 기백과 영웅적 정신을 상징하는 ‘로이 뚜옹’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