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6일 자 제9기 당 정치국 제36호 결의에서 2026년 8월 2일 자 제14기 당 정치국의 제23호 결의에 이르기까지, 재외 베트남인 업무에 관한 인식은 중요한 발전 단계를 거쳤다. 제36호 결의가 전 국민 대단결 강화와 교민 지원, 그리고 교민이 베트남과 유대를 맺을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토대를 마련했다면, 제23호 결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접근 방식의 격을 높였다. 이제 베트남은 유대 형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재외 베트남인이 국가 건설과 발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역량을 능동적으로 발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현재 13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650만 명이 넘는 재외 베트남인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80%가 선진국에 거주한다. 재외 베트남인 사회는 지식·기술·사업·금융·국제 네트워크 분야에서 갈수록 큰 역량을 갖춰 가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세계와 통합하고 연결을 넓혀 나가는 데 중요한 자원이다.
전략적 자원
재외 베트남인 정책에 관한 제9기 당 정치국의 제36호 결의를 시행한 지 약 20년이 지나면서 재외 동포와 베트남의 유대는 갈수록 공고해졌고, 송금·투자·지식·문화 분야의 자원 유입 통로도 점점 더 넓어졌다. 이는 재외 베트남인 정책에 대한 사고가 계속해서 한 단계 높아지는 토대가 됐다.
제36호 결의의 정신을 계승한 제23호 결의는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었다. 유대·설득·돌봄에서 동행·창조·역량 발휘로 나아간 것이다. 재외 베트남인은 민족 공동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일 뿐 아니라, 전략적 자원이자 베트남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 규정됐으며, 국가 발전 과정에 갈수록 깊고 넓게 참여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레 티 투 항(Lê Thị Thu Hằng) 외교부 차관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23호 결의의 새로운 핵심은, 유대·설득·돌봄에서 동행·창조로 사고의 지평을 높였다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창조’란 새 시대의 국가 건설과 발전 여정에 재외 베트남인이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메커니즘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처우 정책을 마련하고, 투명하고 경쟁력 있으며 권한이 보장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장기적이고 유연한 기여 참여 여건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재외 동포들이 남긴 가치 있는 업적과 성과물, 특히 전략적 과학기술 및 혁신 분야의 성과를 기리고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은 새로운 시각을 보여 준다. 재외 동포의 자원이 발전 과정 바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가 내생적 역량의 일부라는 인식이다. 따라서 정책은 자원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가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경쟁력 있으며 권한이 보장되고 차이를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내야 한다. 특히 제23호 결의는 전문가·지식인·과학자·기업인·문화예술인·청년 세대 등 핵심 역량을 유치하고 그 역할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적 메커니즘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외 주재 베트남 공관들도 재외 동포와의 연계·경청·동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현장의 사례를 들어 주싱가포르 베트남대사 쩐 프억 아인(Trần Phước Anh)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사관 입장에서 과학기술 외교의 연결 역할은 저희가 항상 최우선 핵심 과제로 삼아 온 임무입니다. 저희는 현지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지식인들과 협력하고, 싱가포르 베트남 커뮤니티 연락반을 통해, 또 과학기술 분야 및 각 분야 최고 전문 지식인들을 통해 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록체인, 첨단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꼽히는 베트남인 최고 전문가들이 무척 많으며, 대다수가 국제적·지역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입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 저희 대사관이 적극 활용하고 연결해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는 가교입니다."
조국 발전 위해 함께 힘 모으기
싱가포르 현장의 사례는, 기여의 공간이 새로운 정책만으로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 방식으로도 열린다는 점을 보여 준다. 레 티 투 항 외교부 차관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재외 동포들이 조국의 건설·발전·수호의 여정에 더욱 좋은, 더욱 효과적인, 더욱 실질적인 기여를 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현재 해외 베트남인 공동체는 양과 질 양면에서 빠르고 힘차게 성장하고 있으며, 130개국 이상의 국가·지역에 약 65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0%가 선진국에 있으며, 전문가·지식인 집단과 기업인 집단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나라에서 베트남 재외 동포들은 정치·경제·문화·스포츠 생활 모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식인·전문가 집단이 조국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베트남이 2030년과 2045년까지 번영하고 부강한 선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더욱 그러합니다.”
당 정치국의 제23호 결의는 또한 재외 베트남인들을 자신이 살고, 공부하고, 일하는 곳에서 베트남의 문화와 국가,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을 알리는 문화 대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문화·외교적 영향력 등 비강제적 수단으로 국제사회에서 발휘하는 힘인 소프트파워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문화란 단순히 보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베트남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넓히며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베트남 국가와 재외 베트남인 공동체의 관계에서 나타난 새로운 정신이다. 더 깊은 신뢰, 더 열린 자세, 그리고 교민들이 조국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기회를 열어 준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조국을 향해’에서 ‘조국과 함께 성장하는’ 단계로 나아가면서, 지리적 거리는 더 이상 장벽이 아니다. 당 정치국의 제23호 결의는 해외에 있는 한 명 한 명의 베트남인이 지식·기술·경험·자원·문화, 그리고 세계와의 연결 역량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그 공간을 넓혀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