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반 띠는 1924년 응에안(Nghệ An)성 빈(Vinh)시에서 태어나 201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베트남 여러 지역의 민요적 요소를 현대 가요에 성공적으로 녹여낸 대표적인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의 음악은 서정성이 풍부하고 선율이 부드러우며, 노랫말에는 노동하고 싸우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성은 응우옌 반 띠의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어머니로 등장할 때 여성은 부드러운 자장가를 부르고, 말없이 병사의 옷을 꿰매며, 자식들을 전장으로 떠나보냅니다. 또 사회생활 속에서는 강인하면서도 인정이 깊고 부지런한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오늘 프로그램에서는 응우옌 반 띠의 대표작 네 곡, 「사랑하는 내 아이 - Mẹ yêu con」, 「하이즈엉의 어머니 - Bà mẹ Hải Dương」, 「어머니가 옛날 꿰매 주신 병사의 옷 - Tấm áo chiến sĩ mẹ vá năm xưa」, 그리고 「베트남 여성의 노래 - Bài ca phụ nữ Việt Nam」을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

첫 번째 곡은 인민예술인 타인 후옌(Thanh Huyền)이 부르는 「사랑하는 내 아이 - Mẹ yêu con(매 예우 꼰)」입니다. 이 곡은 응우옌 반 띠가 아이의 탄생을 맞은 기쁨에서 영감을 받아 1956년에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담긴 정서는 한 가족의 사적인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자장가를 통해 작곡가는 평화로운 시대에 성장할 새로운 세대에 대한 희망도 함께 담아냈습니다.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라는 첫 구절은 부드럽지만 깊은 어머니의 마음을 열어 보입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품었던 시간과 비바람 속의 날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기다렸던 아홉 달을 회상합니다. 이후 아이의 성장 과정은 나라의 모습과 나란히 놓입니다. 아이가 뒤집기를 하고, 앉고, 걷는 법을 배우는 모습은 마치 새로운 세대가 한 걸음씩 성장해 가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장가에는 모성애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희망도 담겨 있습니다.

북부 지방 자장가의 정서를 품은 「사랑하는 내 아이 - Mẹ yêu con」은 한 가정의 순간을 더 넓은 상징으로 확장합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삶과 미래를 향해 아이를 이끌어 줍니다.

타인 후옌 인민예술인의 목소리로 「사랑하는 내 아이 - Mẹ yêu con」을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MẸ YÊU CON ♫

청취자 여러분,

「사랑하는 내 아이 - Mẹ yêu con」이 가정이라는 공간 속에서 모성애를 노래한다면, 「하이즈엉의 어머니 - Bà mẹ Hải Dương(바 매 하이즈엉」은 어머니의 모습을 하나의 구체적인 고향과 지역의 삶 속으로 이끌고 갑니다.

응우옌 반 띠의 많은 작품에서 특정 지역은 베트남 사람들의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출발점이 되곤 합니다. 이 노래의 어머니는 먼저 하이즈엉(Hải Dương)의 한 어머니이지만, 동시에 후방에서 자식들을 기다렸던 수많은 베트남 어머니들을 대표합니다. 어머니는 집과 들판, 그리고 소박한 노동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라에 전쟁이 닥쳤을 때, 작고 평범해 보이는 그 여성은 오히려 온 가족과 전선에 나가 있는 자식들에게 정신적인 버팀목이 됩니다.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오랜 세월 묵묵히 이어지는 희생입니다. 하이즈엉의 한 어머니를 통해 응우옌 반 띠는 어머니와 고향 사이의 깊은 관계를 그려냅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곧 고향의 땅과 마을, 그리고 삶에서 가장 익숙하고 소중한 것들을 그리워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 빈(Mỹ Bình) 우수예술인의 목소리로 「하이즈엉의 어머니 - Bà mẹ Hải Dương」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BÀ MẸ HẢI DƯƠNG ♫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지금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는 「베트남 멜로디 산책」의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 계십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작품을 통해 베트남 현대음악의 형성에 기여한 뛰어난 음악가들을 함께 만나보고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이제 고향의 어머니에서 전선에 있는 병사들을 말없이 돌보았던 어머니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가수 쫑 떤(Trọng Tấn)이 부르는 「어머니가 옛날 꿰매 주신 병사의 옷 - Tấm áo chiến sĩ mẹ vá năm xưa」입니다.

이 노래는 응우옌 반 띠가 1973년 하박(Hà Bắc), 오늘날의 박닌(Bắc Ninh) 지역을 다녀온 뒤 작곡한 작품입니다. 그곳에서 그는 나이가 들어 눈이 어두워졌음에도 밤을 새워 병사들의 옷을 꿰매 주는 어머니들을 만났습니다. 작곡가는 꽌호(Quan họ) 민요의 요소와 전통극 쩨오(Chèo)의 읊조리는 듯한 선율을 활용해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노래의 중심에는 여러 차례 기워진 낡은 옷 한 벌이 있습니다. 병사에게 그 옷은 더 이상 평범한 물건이 아닙니다. “쌀과 밥보다도 더 소중하다”라는 노랫말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옷은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소중한 기념물이 됩니다.

바느질 한 땀 한 땀과 옷의 기운 자국 하나하나는 병사에게 후방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머니들이 직접 총을 들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어머니들의 사랑은 전투의 모든 여정에 함께하며 자식들에게 온기와 힘을 더해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옷은 군대와 민중 사이의 깊은 유대를 상징하게 됩니다. 한 어머니의 개인적인 사랑은 고향에 있는 모든 어머니의 사랑으로 확장되어, 고난을 견디며 나아가는 병사를 지탱해 줍니다.

가수 쫑 떤의 목소리로 「어머니가 옛날 꿰매 주신 병사의 옷 - Tấm áo chiến sĩ mẹ vá năm xưa(떰 아오 찌엔 시 매 바 남 쓰어)」을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TẤM ÁO CHIẾN SĨ MẸ VÁ NĂM XƯA ♫

청취자 여러분,

오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은 뚜옛 타인(Tuyết Thanh) 우수예술인이 부르는 「베트남 여성의 노래 - Bài ca phụ nữ Việt Nam(바이 까 푸 느 비엣 남)」입니다. 앞의 세 작품이 주로 어머니의 모습을 담았다면, 마지막 작품에서는 그 범위를 넓혀 가정과 노동, 그리고 투쟁 속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여성 전체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쯩 자매의 후예는 예로부터 영웅적이었다”라는 노랫말은 현대의 베트남 여성들을 외세에 맞서 싸워온 민족의 역사적 전통과 연결합니다. 쯩 짝, 쯩 니 두 자매(Hai Bà Trưng)의 이미지는 역사 속 베트남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성은 단지 가족을 돌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필요할 때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일어섭니다. 이 작품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결합된 여성의 모습을 그립니다. 여성의 섬세한 두 손은 노동을 통해 삶을 일구지만, 적과 맞서야 할 때에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인정이 깊고 부지런하며 맡은 일을 잘 해낸다"는 표현은 단순한 찬사를 넘어 여성들이 감당해 온 다양한 역할을 압축해 보여줍니다. 그들은 어머니이자 아내이며, 노동자인 동시에 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존재입니다. 자장가를 부르는 어머니에서부터 쯩 자매의 기개를 이어받은 여성에 이르기까지, 응우옌 반 띠는 친근하면서도 서사시적인 규모를 지닌 베트남 여성의 초상을 만들어냈습니다. 뚜옛 타인 우수예술인의 목소리로 「베트남 여성의 노래 - Bài ca phụ nữ Việt Nam」을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BÀI CA PHỤ NỮ VIỆT NAM ♫

청취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 드린 네 곡을 통해 우리는 응우옌 반 띠의 음악 속에 나타난 베트남 어머니와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 - Mẹ yêu con」에는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다정한 어머니가 있고, 「하이즈엉의 어머니 - Bà mẹ Hải Dương」에는 고향과 후방을 지켜온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옛날 꿰매 주신 병사의 옷 - Tấm áo chiến sĩ mẹ vá năm xưa」에는 밤을 새워 병사들의 옷을 꿰매 주는 어머니들이 있으며, 「베트남 여성의 노래 - Bài ca phụ nữ Việt Nam」에는 용감하고 인정이 깊으며 부지런한 베트남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각 작품에서 어머니의 모습은 언제나 매우 가까운 일상의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자장가 한 소절, 집 한 채, 옷 한 벌, 혹은 노동하는 두 손과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응우옌 반 띠는 이처럼 평범한 것들을 통해 베트남 여성들이 지닌 커다란 정신적 힘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음악은 희생이 반드시 영웅적이고 비범한 행동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때로 희생이란 밤을 꼬박 새워 옷을 꿰매는 일일 수도 있고, 평생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일일 수도 있으며, 먼 길을 떠나는 자식의 발걸음을 따라 보내는 한 줄의 자장가일 수도 있습니다.

------------------

지금까지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베트남 현대음악의 모습을 만들어 온 뛰어난 음악가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저는 티엔 타인(Thiên Thanh)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