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공동생활 공간인 긴 고상가옥도 생겨났다. 빠꼬족은 이를 모옹 집(Moong), 또는 둥아모옹(Đung A Moong), 둥따르다(Đung Târdah)라고 부른다. 이곳은 빠꼬족의 전통적 가치를 간직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빠꼬족의 전통 모옹 집은 목재 및 각종 대나무 자재로 지어지며, 산악 지역의 혹독한 기후 조건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초가지붕에는 양쪽 박공 끝에 우뚝 솟은 두 개의 물소 뿔 상징이 있고, 지붕 중앙에는 결속을 뜻하는 빠꼬족 특유의 네 잎 흰색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모옹 집 앞에는 나무나 콘크리트로 만든 어미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한 쌍을 놓는데, 이는 평안을 기원하고 집을 보호하며 번영의 기운을 더하고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상징한다. 빠꼬족에게 코끼리는 힘의 상징이자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모옹 집의 건축은 긴 고상가옥과 상당히 비슷하며,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농산물을 말리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집의 길이와 칸 수는 씨족 내 가족 수에 따라 달라지고, 일정한 질서와 위계에 따라 서로 연결되도록 배치된다. 아르어이못(A Lưới 1)면 아남(A Năm) 마을 레 타인 뜨억(Lê Thanh Tước) 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옹 집은 회의를 하거나 아리에우피잉(Ariêu Piing)이라는 조상에게 감사를 올리는 축제, 아자꼬온(Aza Koonh)이라는 빠꼬족의 전통 설과 햅쌀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 같은 행사를 여는 곳입니다. 이런 것들은 마을의 공동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옹 집은 보통 다섯 칸으로 나뉜다. 가운데 칸은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마을 원로를 위한 자리이자 제사를 지내고 특별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아남 마을 빠꼬족 주민들은 모옹 집의 중심 칸에 호찌민 주석의 은공을 기리기 위한 제단을 모셔 두었다. 수십 년 동안 빠꼬족 사람들은 호찌민 주석의 성인 ‘호(Hồ)’ 씨를 자신의 성으로 사용해 왔다. 중심 칸에는 지붕까지 곧게 받치는 굵은 나무기둥이 하나 있으며, 기둥 주변에는 창, 장창, 벌목용 칼 등이 걸려 있다. 이 기둥의 독특한 점은 비상 탈출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중앙의 중심 칸 양옆 두 칸은 회의를 하거나 다른 마을과 촌에서 온 손님을 맞아 교류하고 계획을 논의하는 공간이다. 양쪽 박공 끝의 가장 바깥 두 칸은 각 가구를 위한 독립된 공간이다. 과거에는 가족 구성원이 결혼할 때마다 빠꼬족 사람들이 박공 끝에 방 하나를 덧붙여 지었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후에시 아르어이못면 아남 마을에는 모옹 집이 12채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2012년, 빠꼬족의 전통적 가치를 복원하려는 노력 속에서 마을의 두 형제 호 쩐(Hồ Chân) 씨와 호 뜨엉 번(Hồ Tường Vân) 씨가 모옹 집을 조사하고 설계하며, 주민들에게 힘과 노력을 보태 다시 지을 것을 독려했다. 마을 원로인 호 쩐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두 형제가 조사한 뒤 보고서를 제출해 지도부의 승인을 받고 주민들의 의견도 물었는데, 모두가 찬성하고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두 형제가 모옹 집을 설계해 다시 지었습니다. 호 뜨엉 번 형님은 주민들이 돈을 모아 집 짓는 기술자들을 지원하도록 독려했습니다.”
후에시 아르어이못면 아남 마을에 있는 빠꼬족의 전통 모옹 집은 최근 시급 역사유적으로 인정받았다. 아르어이못면 아남 마을 조국전선 실무위원회에 근무하고 있는 호 반 토이(Hồ Văn Thôi)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마을의 빠꼬족 주민들은 모옹 집이 시급 역사유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선대 어른들이 전통가옥을 지켜 세워 왔듯이 우리도 이 전통을 자손들에게 전해 줄 것입니다.”
아남 마을 모옹 집 준공식이 끝난 뒤 후에시 역사박물관은 전시 공간 전체를 아르어이못면 행정당국에 인계해 관리·보존·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 교육에 활용하는 한편, 지역 공동체 관광 발전을 위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남 마을 모옹 집에는 빠꼬족의 생활과 생산 활동을 보여 주는 자료와 유물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아르어이못면 인민위원회 레 호앙 부 하이 꼬(Lê Hoàng Vũ Hải Quang) 부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옹 집이 후에시 인민위원회로부터 시급 역사유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빠꼬족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지방 당국은 마을 원로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유적의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동시에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수와 관리를 하도록 독려해 이 건축물이 오랜 시간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모옹 집이 시급 역사유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빠꼬족의 뿌리와 문화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다. 바로 이들이 앞선 세대의 뒤를 이어 민족의 전통적 가치를 지켜 나가고 있다. 아르어이못면의 홍번(Hồng Vân)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호 티엔 응아(Hồ Thiên Nga)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빠꼬족에게 고유한 문화 정체성이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문화적 정체성이 더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옹 집은 산과 숲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곳은 단순히 회의와 공동체 활동을 위한 공간일 뿐 아니라 빠꼬족의 신앙생활과 전통 의례와도 깊이 연결된 장소이다.
(사진: 레 히에우/VOV-중부 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