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공기 속에 럼동의 해 질 무렵 햇살 아래 옅은 안개가 산비탈을 감싸고 찌엥의 낮고 따뜻한 울림이 한 박자씩 퍼져 나간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에서 화려한 전통 직물 옷을 입은 끄호족 여성들은 유연하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어깨를 기울여 찌엥의 장단을 맞춘다. 길게 울려 퍼지는 찌엥 연주 소리는 마치 오래전 여러 세대 조상들의 기억을 불러오는 듯하다. 럼동성 딘반럼하(Đinh Văn Lâm Hà)면에 거주하며 보리엥 여성 찌엥 연주단에서 활동하는 여성 예능인 끄팬(K’Phè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자기 민족의 꽁찌엥 문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것은 조상들이 물려준 전통문화입니다.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제 몸과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지금은 저도 끄호족의 여러 찌엥 연주곡과 가락을 꽤 많이 익히고 있습니다.”

발걸음의 박자와 원을 그리는 춤사위에서부터 손목을 기울이고 손바닥을 찌엥의 울림판에 대는 동작에 이르기까지,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짓에는 우아함이 배어 있다. 겉모습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부드럽고 깊은 찌엥의 음색에서도 섬세한 매력이 드러난다. 여성 찌엥 연주단의 공연을 흥미롭게 지켜본 관광객 팜 티 번(Phạm Thị Vâ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성 찌엥 연주단은 동작이 더 유연해서 찌엥의 울림도 한층 부드럽고 조화롭게 들립니다. 여기에 유연한 원무까지 어우러지면 남성 찌엥 연주단과는 또 다른 음색이 만들어집니다. 끄호족의 전통적인 모계문화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엥 여성 찌엥 연주단은 15년 전에 결성되었으며 현재 2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 예능인 6명이 직접 공을 연주하고, 나머지 단원들은 원무를 담당한다. 보리엥 여성 찌엥 연주단을 창단한 마을 원로이자 우수 예능인 끄배(K’Bes) 씨는 여러 해 동안 200명 이상에게 찌엥 연주를 가르쳐 왔는데, 그중에서도 보리엥 연주단의 여성 수강생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저는 여러 세대에게 찌엥 연주를 계속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을 먼저 가르쳤고, 그다음에는 30~4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수업했습니다. 어린이·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여러 세대의 학습자들을 비교해 보면 여성 수강생들이 다른 그룹보다 가장 빨리 이해하고 찌엥 연주곡도 가장 빨리 익힙니다. 여성 찌엥 수업의 수강생들은 찌엥 연주 배우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수업 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와서 기다릴 만큼 시간 약속도 잘 지키고 열심히 배우기 때문에 저도 매우 기쁩니다. 어떤 날은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난 뒤에도 더 가르쳐 주는데,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찌엥 연주곡을 아주 빨리 익혀서 정말 칭찬할 만합니다.”

어떤 무대와 공간에서 공연하더라도 보리엥 여성 찌엥 연주단은 소박함을 잃지 않으며, 끄호족 문화생활에서 신성한 상징으로 여겨지는 찌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지키고 있다. 다덩 강변에서 펼쳐지는 보리엥 여성 찌엥 연주단의 우아한 공연은 럼동 관광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끄호족 민요를 부르는 여성 예능인 끄폰(K’Phô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디에서 공연하거나 경연에 참가하든 우리 여성 찌엥 연주단은 관객과 청중으로부터 많은 박수와 감탄을 받습니다. 여성 단원들이 찌엥을 매우 능숙하게 연주하고 가락도 조화로우며, 많은 곡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전통 직물 의상까지 더해져 관객과 청중에게 매우 독특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줍니다. 앞으로는 여자아이들에게 찌엥 연주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우선 친족 안에서부터 젊은 세대가 뒤를 이어 찌엥 연주를 배우도록 할 것입니다. 저 역시 자녀와 손주들에게 직접 가르쳐 조상들의 전통문화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보리엥 여성 찌엥 연주단은 여러 전통 축제와 명절, 국가의 주요 행사에서 공연해 왔다. 또한 지역 관광지의 요청을 받아 지역사회 기반 관광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럼동성 딘반럼하면 종합서비스센터 응우옌 반 타인(Nguyễn Văn Thạnh) 부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문화관광 투어와 연계해 왔고, 관광객들은 꽁찌엥 문화를 체험하며 매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이 관광객에게 꽁찌엥 문화를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일자리도 더 만들어지고, 예능인들의 소득도 늘어나 전통문화 보존 활동에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동기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보리엥 여성 찌엥 연주단은 끄호족 꽁찌엥 문화의 아름다움을 더욱 풍성하게 할 뿐 아니라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럼동성 럼하 소수민족 지역의 경제·사회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 K Brọp//VOV-떠이응우옌 고원지대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