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술 포트폴리오: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발판

베트남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베트남 총리는 ‘전략기술 및 전략기술 제품 목록에 관한 2026년 제21호 결정서’와 ‘전략기술 개발 과제 부여에 관한 제808호 결정서’를 공표했다. 이 법적 문서들은 향후 10년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들을 명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청정에너지, 응용 생명공학이 최우선 순위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정책적 결단을 통해 베트남은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 개발과 생산 공정의 자립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단계적으로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도약의 열망은 또 럼(Tô Lâm) 당 서기장‧국가주석이 과학기술부, 각 지방정부와의 과학·기술·혁신‧국가 디지털 전환의 획기적 발전에 관한 당 정치국의 제57호 결의 시행 1년 6개월 중간 점검 회의에서 행한 지도 연설을 통해 깊이 있고 명확하게 제시된 바 있다.

“과학의 핵심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것이며, 기술의 핵심은 그 지식을 도구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혁신의 핵심은 그 도구를 사회를 위한 새로운 가치로 탈바꿈시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국가 발전의 실천 과정에서 하나로 맞물려야 합니다. 따라서 국가 전략기술을 자립적으로 확보하고 구체적인 제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및 자동화, 생명공학 및 바이오 의학, 신소재 및 에너지, 반도체 칩, 사이버 보안 및 양자 기술, 무인항공기(드론), 해양·심해 및 지하 탐사 기술 등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한국, 기술 이전과 인재 양성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

베트남이 전략기술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여정에서 한국은 상호 보완성이 매우 높은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외국인직접투자(FDI)국인 한국의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을 위해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기술 이전과 고급 인재 양성 과정에서도 베트남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주요 거점 도시에 설립된 한국 대기업들의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이제 베트남 엔지니어들은 최종 조립·가공 단계를 넘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최적화 등 핵심 공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의 실질적 의미에 대해 권성택 한·베 경제문화교류협회(KOVECA) 상임대표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사슬의 하위 조립기지에서 중·상위 단계로 이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베트남 수출의 고도화라는 장기적 성과로 이어졌으며, 산업 현대화를 견인한 ‘기술이전과 인력양성’ 효과로 단기성장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자체산업경쟁력을 축적하는 토대가 되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 성과로 여겨집니다.”

일본, 반도체 및 신소재 분야의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

한국과 더불어 일본 역시 베트남의 핵심적인 기술 협력 파트너이다.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일본과 베트남 기술 협력은 지속 가능성과 초정밀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천기술과 엄격한 기술 표준 분야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지닌 일본은 베트남의 첨단기술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고바야시 요스케(Kobayashi Yosuke)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베트남 사무소 소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과학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우리는 양국 우호 관계의 상징인 베트남-일본대학(VJU)을 중심으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일례로, 전 구마모토 대학 부총장인 우사가와 교수의 협력을 통해 2025년 9월 베트남-일본대학에 반도체 학사 과정을 개설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JICA는 일본과 베트남 양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베트남 전역의 반도체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일본과의 협력은 베트남의 탄소 배출 감축 및 순환경제 발전 노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차세대 ODA(공식개발원조) 자금 지원을 통해 추진되는 청정에너지 전환,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생태도시 구축 사업 등은 베트남의 견고한 인프라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을 넘어, 베트남이 ‘도약의 시대’로 자신 있게 나아가기 위한 핵심 토대라고 할 수 있다. 당 정치국 제57호 결의의 중간 점검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베트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이다.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받아 제21호 결정서와 제808호 결정서는 기술 전략을 실질적인 ‘메이크 인 베트남’(Make in Vietnam) 제품으로 구현하는 구체적인 실행 단계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원대한 열망을 실현해 나가는 여정에서 한국과 일본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동행은 투자 재원을 보강해 주는 동시에 지식 이전과 거버넌스 모델 구축 측면에서도 베트남에 깊이 있는 경험과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