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흐르는 현대 도시 속에서 하노이는 유적지나 익숙한 거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속에도 숨 쉬고 있다. 하노이의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고자 하는 바람에서 출발한 ‘새로운 하노이 체험(Hà Nội trải nghiệm mới)’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부 안 장(Vũ An Giang)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희는 문화적 지식을 나누는 동시에 하노이 도심 속 명소들과 문화적 이야기들을 관광객과 연결하는 도보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각 프로그램에서 공유되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노이의 문화적 체험과 장소들을 더욱 직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 안 장 씨와 프로젝트 팀원들은 서로 다른 목표와 구성을 가진 두 가지 도보 투어(Walking tour)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일반 도보 투어’는 관찰과 경청, 소통을 통해 도시 공간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하노이 야간 산책’이나 ‘아파트 단지 건축과 모범적인 삶’ 같은 투어들은 참가자들이 거리와 주민을 통해 역사, 건축, 도시 생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뤄진다.

이와 함께 ‘아티산 도보 투어(Walking Tour Artisan)’는 전통 공예의 깊이 있는 체험으로 시선을 넓힌다. 도보 탐방과 골목 곳곳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을 넘어, 관광객들은 장인의 작업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장인과 함께 체험하며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기념품을 손수 제작한다. 그중에서도 ‘거리 속 자수의 영혼·Hồn thêu trong phố’, ‘깨쩌(Kẻ Chợ·구시가지를 비롯한 하노이의 옛 명칭) 향기와 빛깔·Hương sắc Kẻ Chợ’, ‘칠기에 은박 입히기·Thếp bạc lên sơn’ 등의 투어는 지식과 기술, 촉각을 총동원해 전통 공예 유산을 생생한 체험으로 승화시킨다. 이처럼 두 가지 형태의 도보 투어를 병행하는 방식은 도시 유산에 다가가는 유연한 접근법을 보여주며, 대중이 관찰에서 직접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부 안 장 씨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아파트 단지 건축 도보’ 투어에서는 하노이의 노후 아파트 단지들을 찾아가 그곳 주민들을 만나 삶의 애환과 정서를 알아보고, 하노이 아파트 단지의 역사적 변천사에 얽힌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이 밖에도 건축 탐방을 비롯해, 늦은 밤과 새벽 시간 하노이 골목골목을 누비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근로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식 도보 투어를 통해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요리 장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분야와 직업군, 관광객의 다양한 관심과 탐구 수요에 맞춘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보 여행은 관광객들에게 건축물과 수도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에 녹아든 다채로운 현장 체험을 통해 삶이 한층 느리고 차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우리는 각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건축, 문화, 민속예술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자문과 경험을 적극 수렴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제하여 가장 완성도 높은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합니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응축된 지식과 깊이 있는 체험 콘텐츠를 손쉽게 접하고, 자신만의 흥미로운 체험의 순간들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하노이 체험’ 프로젝트의 도보 투어 프로그램들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하노이에 거주하며 일하는 현지인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프로젝트의 세 가지 도보 투어에 참여한 응우옌 타인 흥(Nguyễn Thành Hưng)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저는 ‘하노이 야간 산책’, ‘프랑스 건축’, 그리고 ‘묵묵한 영웅들’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프로그램들이 문화의 깊이를 파고들더군요. ‘하노이 야간 산책’에서는 의류 심지를 만드는 홍(Hồng) 장인과 직접 교감하며 그녀의 인생 역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묵묵한 영웅들’ 투어에서는 ‘8월 19일’이라는 곡을 작곡한 음악가의 손녀분을 만나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도 했습니다. 덕분에 하노이가 훨씬 더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도시로 다가왔습니다."

부 안 장 씨와 팀원들은 앞으로 더 다양한 도보 투어를 개발해 하노이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보존되고 이어지며, 관광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 출처: '새로운 하노이 체험'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