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9월 말 내린 비 이후 자라이(Gia Lai)성 깟띠엔(Cát Tiến)면 일대 수천 그루의 야생 배롱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며 해안가 산자락을 짙은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요즘 자라이성 깟띠엔면 깟하이남(Cát Hải Nam) 마을을 지나는 639번 지방로 해안도로를 오가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높은 산비탈을 따라 만개한 야생 배롱나무꽃의 보랏빛 융단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
9월 말 쏟아진 소나기 이후 천연 절벽 위에 자생하는 수천 그루의 산 배롱나무들이 일제히 푸른 새싹을 틔우고 보라색 꽃을 터뜨리며 절경을 빚어냈다.
깟하이 해안가 어촌 마을과 주거지역에서 산자락을 올려다보면 배롱나무 군락이 아담해 보이지만, 현장으로 직접 다가서거나 산을 오른 주민과 관광객들은 한 아름 크기의 거목들이 거대한 꽃송이를 이루며 화려하게 만개한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도심 가로변이나 학교 교정에 일렬로 식재된 친숙한 배롱나무와 달리, 깟하이 해안 산자락의 배롱나무꽃은 크기가 다소 작고 야생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들은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이끼 낀 기암괴석과 관목, 원시림 식생 사이에 자연 그대로 뿌리를 내렸다.
몸통이 굵고 가지가 높게 뻗은 고목들은 두툼한 꽃잎이 촘촘히 모여 커다란 꽃무리를 이루고 있으며, 흰빛이 감도는 짙은 보랏빛 꽃들이 푸른 잎을 뒤덮고 있다.
해변 특유의 맑고 투명한 햇살 아래 보랏빛 꽃잎은 짙푸른 식생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익숙하던 산세 풍경을 한층 서정적이고 매력적인 풍경으로 탈바꿈시켰다.
야생 배롱나무는 민족 영웅 응우옌쭝쯕(Nguyễn Trung Trực) 사당 뒤편 산자락과 다무(Đá Mủ)산 일대(모두 깟띠엔면 깟하이남 지역)에 가장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곳에는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이 높게 솟아 수십 미터에 달하는 울창한 수관을 형성하고 있다.
깟하이 산기슭에 거주하는 주민 보 께 므어이(Võ Kế Mười) 씨에 따르면, 일반 배롱나무는 통상 1년에 한 차례 꽃을 피우지만 이 지역의 야생 배롱나무는 연간 두 차례 개화한다. 최근 내린 소나기로 수목이 활력을 되찾고 완전히 개화하면서 짙은 보라, 자홍, 연보라 등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고 있다.
깟띠엔면의 분재 동호인인 쩐 호아(Trần Hòa) 씨는 많은 분재 애호가들이 깟하이 야생 배롱나무의 접순(눈)을 채취해 배롱나무 고목에 접목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호아 씨에 따르면 이 지역의 야생 배롱나무 접순은 색감이 곱고 생명력이 강하며, 고목 줄기에 접목할 경우 병충해와 진딧물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하다.
쩐 호아 씨는 “최근 지방정부와 현지 산림보호 당국이 철저한 관리를 펼친 덕분에 대다수 배롱나무 군락이 훼손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깟하이 배롱나무꽃 개화기만의 독특한 절경을 만들어냈다. 보랏빛 배롱나무꽃과 은회색 바위, 푸른 숲과 바다가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눈부신 장관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원시림 사이를 수놓은 찬란한 자홍빛 꽃물결은 자라이 해안 지역의 수려한 풍광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Tag:VOV /VOVWORLD /야생 배롱나무꽃 /자라이 해안 /자라이성 /깟띠엔(Cát Tiến)면 /깟하이남(Cát Hải Nam) 마을 /배롱나무꽃 만개 /기암괴석 /보랏빛 /베트남 관광 /관광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