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 국자감은 진사비 82점을 비롯해 현판, 주련, 발굴 유물, 종, 운판 등 총 123점의 유물을 성공적으로 디지털화했다. 또한 3D 매핑,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베트남 유학과 교육 전통의 정수를 다차원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묘국자감 문화과학센터 부센터장인 응우옌 반 뚜(Nguyễn Văn Tú)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적을 경계가 없는 디지털 공간으로 옮길 때 우리의 저작권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 공간에 공개하는 정보가 해당 유적과 베트남 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둘째, 이러한 유적과 관련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면 사람들이 베트남이라는 나라와 베트남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방문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직접 현장을 찾아 체험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문화유산 저작권 보호 체계의 구축, 더 나아가 디지털 공간에서의 문화주권 확립을 선진적이면서도 민족 정체성이 뚜렷한 베트남 문화를 건설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로 규정하고 있다. 디지털 공간은 단순히 문화적 가치를 온라인 환경으로 옮기는 장소에 그쳐서는 안 된다. 베트남 문화가 디지털 공간에 자리 잡고,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사랑받으며 널리 확산되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하노이국립대학교 학제간과학예술대학 강사인 쩐 허우 옌 테(Trần Hậu Yên Thế) 박사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디지털화 과정에는 하나의 도전이 따릅니다. 디지털 공간이 모든 경계를 넘어선다면 저작권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유산의 가치를 명확히 정립하는 동시에 해당 유적과 유산이 베트남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누구도 이러한 유산의 기원과 정체성을 대체하거나 변경할 수 없어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지원을 통해 유산은 방문객의 손바닥 안까지 전달될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베트남 문화의 가치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 곧 그 가치를 보호해야 할 책임을 수반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풍부한 문화적 가치는 기술 시스템을 통해 보호되어야 하며, 지식재산권 역시 오늘날 매우 중요한 현안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흐름 사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화 간 교류와 수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베트남이 인류 문화의 정수를 받아들이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민족문화의 ​자주 역량과 가치 방향 설정 능력, 외부 문화의 영향에 대응하는 힘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한 과제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과 플랫폼, 글로벌 유통 역량에서 우위를 가진 문화상품은 사람들의 인식과 취향, 생활방식에 폭넓고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2026~2030년 시기 해외 베트남 국가 이미지 홍보 전략 및 2045년 비전」은 베트남을 국가 소프트파워 지수 세계 30위권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전략은 국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가 이미지 홍보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일을 강조한다. 국회 문화사회위원회 위원인 부이 화이 선(Bùi Hoài Sơn) 박사는 국가 홍보가 완전히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국가와 국가 이미지 홍보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세 가지 중요한 일을 수행하도록 도와줍니다. 바로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결정적인 요소는 여전히 가치와 감동, 진실성과 기준을 갖춘 콘텐츠입니다. 국가 디지털 생태계는 다국어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고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디지털 환경에서 직업윤리를 갖춘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때에만 강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베트남의 이야기를 개인화하는 방법이다. 즉,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과 실제 여정·체험을 통해 베트남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를 짧은 영상, 팟캐스트, 게임, 인공지능, 관광 분야의 증강현실 등 다국어·다형식 콘텐츠로 구현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까오 레 뚜언 아인(Cao Lê Tuấn Anh) 대변인이자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는 국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문화상품의 창작 역량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문화 분야에서는 이를 구체적인 사업과 프로그램, 세부 과제로 발전시키고 각각의 실행 일정도 함께 마련할 것입니다.”

디지털 유산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리, 활용을 위한 법적 기반을 조속히 완비하는 것과 더불어 국가와 공동체, 장인, 연구자 및 기업 사이의 이익을 조화롭게 배분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베트남의 문화적 소재를 영화, 음악, 디자인, 게임, 관광 등 창의산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의 흐름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확산되며,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