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 꽝찌 고성을 찾는 이들 중에는 먼저 떠난 전우를 찾기 위해 다시 이곳을 방문한 참전용사들이 많다. 1972년 꽝찌 고성 방어를 위한 ‘81일 주야 전투’에 참전했던 꽝하(Quảng Hà) 특수부대원 출신 쩐 득 노이(Trần Đức Nội, 74세) 참전용사는 매년 7월이 되면 이곳에 잠든 전우들 앞에 고개를 숙이고 향을 피우기 위해 꽝찌를 찾는다고 전했다.

“당시 매우 젊었지만, 이 땅에 뼈를 묻는 한이 있더라도 꽝찌 고성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오늘날 조국이 누리는 평화를 위해, 그리고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각오했습니다. 희생도, 고난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오면 영원히 20대의 나이로 남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산화한 전우들이 떠오릅니다. 7월 27일 베트남 현충일을 맞아 수도 하노이(Hà Nội)의 호안끼엠(Hoàn Kiếm) 호수에서 가져온 물을 탁한(Thạch Hãn) 강과 고성에 뿌렸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 치열한 전장이었고 현재 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Hồ Chí Minh)시의 반랑(Văn Lang) 대학에 재학 중인 팜 응우옌 옌 비(Phạm Nguyễn Yến Vy) 학생은 처음으로 꽝찌 고성에 발을 내디뎠다. 유적지 곳곳을 둘러보며 고성을 지켜낸 81일 주야의 치열했던 전투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꽝찌 고성뿐만 아니라 많은 역사 유적지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목격했습니다. 이를 통해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청년 세대는 조국을 더욱 사랑하고, 영웅과 열사들의 크나큰 은혜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7월을 맞아 꽝찌 고성은 전국 각지에서 온 가족 단위 방문객, 개인, 그리고 자원봉사 단체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여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깊은 경건함이다. 수도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우옌 티 투 투이(Nguyễn Thị Thu Thủy) 씨에게 매년 7월 꽝찌를 다시 찾는 것은 ‘보은의 여정’이 되었다.

“매년 7월 27일이 다가오면 저희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영웅과 열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 향을 피웁니다. 저 같은 청년 세대는 오늘날 베트남 땅의 한 뼘 영토마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용감히 희생한 영웅들과 선조들의 피와 희생이 서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