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 지방 디엔비엔(Điện Biên)성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동에 위치한 A1 국립 열사 묘지는 따가운 햇볕 아래서도 나무와 잔디, 깨끗하게 포장된 돌길로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엄숙한 분위기 속, 가지런히 놓인 묘지들 사이로 곡괭이와 삽 소리, 그리고 나지막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교차한다. 작업자들은 치수를 재고 흙을 한 줌씩 조심스레 파내고 있다. 디엔비엔성 군사지휘부 군수·기술 부주임인 당 쑤언 호아(Đặng Xuân Hòa) 중좌(한국군 중령 해당)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A1 묘지의 가장 큰 난관은 현재 묘역이 석재로 완벽히 마감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석재 마감 후 발굴을 위해 들어 올려야 하는 묘지 덮개의 무게는 약 650~700kg에 달해 수작업으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롤러를 이용해 묘지 덮개를 밀어낸 뒤 발굴을 진행하는 방식을 고안해 냈습니다.”
중부 지방 다낭(Đà Nẵng)시 관내 열사 묘지에서도 전사자 유해 발굴, 수습 및 신원 확인팀이 궂은 날씨와 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이응이어(Duy Nghĩa)면 열사 묘지에서는 발굴팀과 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며 뼛조각, 펜, 반지, 수건 등 유품을 하나하나 수습하고 있다. 시료의 품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모든 동작은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진다. 다낭시 군사지휘부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수습팀의 응우옌 흐우 중(Nguyễn Hữu Dũng) 중좌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임무 수행 과정에서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해야 합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발굴팀원의 머리카락 등이 무심코 섞여 들어가 전사자 유해 감식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자라이(Gia Lai)성 득꺼(Đức Cơ) 열사 묘지에서는 군, 의료진, 지방 정부로 구성된 실무반이 발굴, 시료 채취, 기록, 정보 디지털화부터 묘지 복원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DNA 감식을 위한 시료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과정은 신중하고 세밀하게 진행된다.
인계되는 전사자 유해 시료 하나하나와 성공적으로 해독되는 DNA 샘플은 이번 캠페인의 목표 달성을 넘어,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오늘날 세대가 전하는 싶은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