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미국과 이란 간의 교전 종식을 목적으로 한 이슬라마바드(Islamabad) 양해각서가 60일간의 기한을 끝으로 공식 만료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양측은 협상 재개를 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수 주째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해당 양해각서는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열린 고위급 회담을 거쳐 지난 6월 17일 해당 양해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총 14개 항으로 구성된 이 양해각서는 적대 행위 종식, 호르무즈(Hormuz) 해협 재개방, 이란에 대한 일부 금융 제재 완화, 그리고 핵 프로그램 협상을 위한 기반 마련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운영 및 통제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해당 합의의 틀은 급격히 흔들렸다. 지난 7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양해각서가 “종료되었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정치적 합의 모색에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가 8월 17일 자로 만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합의의 의미를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차는 여전하다. 압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8월 14일,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의 핵심은 “휴전 협정이 아닌 전쟁의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양해각서를 위반하고 공격을 계속했기 때문에 “연장해야 할 60일간의 휴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대(對)이란 경제 압박 조치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8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영토로 공식 선포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의 만료가 곧 협상의 문이 완전히 닫혔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다만, 향후 미국과 이란 관계의 향방은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새로운 합의의 틀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