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지난 17일 치솟는 생활비와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으며 전국 주요 도시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프랑스가 최근 수십 년간 겪은 가장 심각한 소요 사태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적으로 약 55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발표했으나, 노동총연맹(CGT)은 참가자 수를 최대 8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공공기관 건물을 공격하고 사치품 매장과 대형마트를 약탈했으며 경찰과 충돌했다. 리모(Limoges)주에서는 시청 건물에 불을 질렀고, 마르세유(Marseille)에서는 시위대가 시청에 침입해 무정부주의를 상징하는 그래피티를 그렸다. 리용(Lyon)에서는 도시 관광안내소가 방화로 타버렸다. 당국은 이번 소요 사태 이후 약 4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폭력 행위를 저지른 이들을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바스티앙 레코르뉘(Sebastien Lecornu) 프랑스 총리 역시 정부가 폭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동자로 ‘극좌’ 세력과 범죄 집단을 지목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10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교육 정책과 교육 환경 개선 요구에 집중되었으며, 참가자들은 공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학습 환경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Lisbon)에서도 수만 명이 행진을 벌이며 소득 증대가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값과 생활비 폭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주택 가격은 2017년 이후 2배 이상 올랐으며, 신규 임대 계약의 임대료도 거의 두배로 올랐다. 9월 물가상승률은 3.6%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식료품과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재정 건전성 확보, 공공지출 통제, 그리고 국민의 기본적인 필요 충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유럽 각국 정부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생 지원과 공공서비스 개선, 사회보장 확충은 향후 각국 정부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