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럼(Tô Lâm) 당 서기장‧국가주석의 이번 순방 결과는 ‘격조 높은 다자외교’, ‘실질적인 양자외교’, ‘전략적 관계의 획기적 발전’이라는 베트남 외교의 3대 축을 여실히 증명했다.

유엔 내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회원국으로서의 입지 구축

세계 최대 다자 외교 무대인 유엔총회 단상에 선 베트남 최고 지도자의 기조연설은 대단히 선명하고 강력했다. 바로 베트남은 참여국을 넘어, 주도적으로 헌신하며 국제 질서를 형성해 나가는 파트너라는 점이다.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에서 또 럼 당 서기장‧국가주석은 시대적 화두를 담은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글로벌 의제를 주도하는 베트남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이 거버넌스의 난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기술이 인류를 위해 복무하고 국가 주권, 디지털 주권 및 발전의 자율성을 존중하도록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거버넌스 원칙과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이 규칙 제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디지털 인프라 및 역량 강화를 지원받으며, 과학기술 진보의 성과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제사회를 향한 베트남의 책임 있는 회원국으로서의 역할은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럼 당 서기장‧국가주석은 베트남이 평화유지 활동(PKO)에 더욱 깊이 참여할 것이며, 향후 10년간 하노이에 위치한 유엔 기구들의 사무소 임대료(약 300만 달러, 한화 약 40억 달러 규모)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국제 평화유지 예산에 약 130만 달러(한화 약 18억 원)를 기여하고, 주요 국제회의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혔다. 외교적 관점에서 이는 글로벌 거버넌스 내 베트남의 위상과 역량이 획기적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유엔에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게 기여하는 회원국으로 도약한 것이다.

한편, 뉴욕 현지에서 베트남이 유엔개발계획(UNDP), 유니세프(UNICEF), 유엔인구기금(UNFPA)과 2027~2031년 국가협력프로그램(CPD)을 체결한 것은 베트남과 유엔 기구 간의 협력이 평등한 개발 협력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는 팜 투 항(Phạm Thu Hằng) 외교부 대변인이 고위급 외교 활동에 대해 평가한 바와 일치한다.

“고위급 외교 활동의 전개는 베트남이 개방적이고 독립‧자주‧자강과 동시에 평화 우호를 지향하는 다변화·다각화 외교 노선을 구체화했음을 의미합니다. 베트남은 국제사회의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파트너이며, 책임 있는 회원국입니다. 제14차 베트남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는 외교의 선도적 역할과 핵심적이고 일상적인 임무를 확립하고 격상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외교가 국가 발전과 조국 수호라는 목표에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외교와 국제 협력은 국가 발전을 위한 자원과 에너지를 창출하고 국가적 역량을 구축해 내야 합니다.”

실질적인 양자외교와 전략적 관계의 돌파구 마련

양자 차원에서 볼 때, 또 럼 당 서기장‧국가주석의 미국 내 일정과 캐나다 국빈 방문은 양자 외교의 커다란 성공이다.

미국에서는 무역 정책 입안자, 의회, 개발 기관 및 주요 기업인들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자세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주도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베트남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역 수지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대해 베트남은 정면으로 접근하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한 상호 호혜적이고 공정한 무역 협정을 촉진했다. 주요 기술 및 산업 기업들과의 관계에서도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고리가 되기 위해 주도적으로 협력을 제안했으며,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및 녹색 전환을 위한 장기 자본 유치에 나섰다.

경제 외교와 더불어,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협력과 입법부 간 교류를 통해 미국과의 정치적 신뢰라는 기둥도 한층 깊이 공고해졌다. 미국 외교정책협회(FPA)에서 행한 또 럼 당 서기장‧국가주석의 정책 연설과 책임 있는 국제주의 정신을 기리는 훈장 즉 FPA 메달 수훈은 베트남의 외교 철학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는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고, 서로의 정치 체제를 존중하며, 글로벌 평화와 협력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활동이 병목 현상 해소와 첨단 기술 자원 유치에 집중되었다면, 캐나다에서의 성대한 환영식과 함께 진행된 캐나다 국빈 방문은 반세기 이상 동행해 온 양국 간 정치적 신뢰의 특별한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역사적인 결정이 이를 입증한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또 럼 당 서기장‧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며 강조한 바는 다음과 같다.

“이번 방문은 양국 경제와 전 세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역사적인 방문입니다. 에너지, 청정에너지, 전통 에너지, 농업, 국방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어냈습니다. 캐나다에서 베트남으로, 혹은 그 반대로 직접 이동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으며, 이와 함께 문화적 유대감 또한 확실히 깊어질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지난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또 럼 당 서기장‧국가주석의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참석 및 미국 내 양자 활동, 캐나다 국빈 방문은 전방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베트남은 유연한 외교 노선을 지속적으로 성공리에 전개하며, 국제사회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책임 있는 회원국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발전의 시대로 나아가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베트남의 이미지를 확고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