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옥: 네 ‘왓츠온’에 오신 청취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홍응옥이고, 오늘도 지엡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엡: 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지엡입니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왓츠온’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응옥: 지엡 씨, 혹시 어떤 곳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마주한 집들을 보고 “여기서 잠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 있으세요?
지엡: 물론이죠. 저에게 그런 곳 중 하나가 바로 남중부 지방 닥락(Đắk Lắk)성 호아히엡(Hòa Hiệp)동의 로(Lò) 마을입니다. 이곳은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어촌 마을로, 붉은 기와지붕을 얹은 집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응옥: 저도 이 마을을 알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요.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로 어촌마을이 현재 ‘세계 최고의 관광마을’ 프로그램의 베트남 대표 후보로 추천되기 위한 서류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지엡: 맞습니다. 더욱 특별한 점은 로 마을의 매력이 고급 리조트나 화려한 관광시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온한 일상과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져 온 전통적 가치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응옥: 지엡 씨, 저는 로 마을이 그저 작은 어촌 마을인 줄만 알았는데요. 알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큰 마을이더라고요.
지엡: 그렇습니다. 닥락성 문화체육관광청에 따르면, 로 마을에는 현재 약 1,500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닥락성 남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로못(Lò 1), 로하이(Lò 2), 로바(Lò 3) 등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도 수백 채의 전통 붉은 기와집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어업과 해안 지역 주민들의 삶에 뿌리내린 다양한 전통 축제도 이어지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응옥: 로바 지역이 ‘세계 최고의 관광마을’ 후보 추천 서류를 준비할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들었는데요?
지엡: 맞습니다. 로바는 로 마을의 고유한 가치와 특색이 비교적 온전히 보존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래된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홈스테이와 카페,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 서비스도 마련돼 있습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전통 어촌 마을의 정취를 느끼면서도 편안하게 머물며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응옥: 그러니까 관광을 발전시키면서도 마을의 고유한 정체성은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지엡: 맞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이 지향하는 발전 방향입니다. 사실 로 마을은 오래전부터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어촌의 삶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기반 관광 개발 사업이 공식적으로 추진된 것은 2023년 말부터입니다. 이 사업의 목표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이 관광의 주체가 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응옥: 아마 그래서 이곳의 관광 발전 속도도 상당히 빠른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숙박시설은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 로 마을에는 70여 개의 숙박시설과 약 460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의 집을 개조한 아담한 홈스테이도 많이 생겨나 전통 건축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관광객들의 숙박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지엡: 제가 마음에 드는 점은 숙박요금이 공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숙박시설은 현장뿐 아니라 온라인 예약 플랫폼에도 요금표를 공개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행객들은 1인실, 2인실은 물론, 인원수와 여행 형태에 따라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릴 수도 있습니다.
응옥: 이런 여행이라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지엡: 맞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주민들도 지역사회 기반 관광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전통 가옥 사이사이에 아담한 홈스테이가 들어섰고, 관광객들은 숙박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요리를 하거나, 어업을 체험하고, 바닷가 어촌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현지의 삶을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응옥: 저도 그런 여행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너무 붐비지도 않고, 지나치게 상업적이지도 않으면서 현지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잖아요.
지엡: 맞습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전 세계 많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어디를 가는가'보다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광을 발전시키는 여행지가 점점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응옥: 말씀하신 지속 가능한 관광과 관련해서 '세계 최고의 관광마을'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이 타이틀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지엡: 이 프로그램은 유엔관광기구(UN Tourism)가 운영하는 국제 프로그램으로, 관광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마을을 선정해 그 가치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뽑는 대회가 아니라 관광과 문화, 환경, 지역사회가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는 공동체를 인정하는 제도입니다. 만약 로 마을이 선정된다면, 로 마을은 물론 베트남 관광의 매력을 국제사회에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응옥: 정말 기대가 되네요. 로 마을 외에도 이 지역을 찾는다면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지엡: 물론입니다. 하루 일정만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 명소로 찾는 무이디엔(Mũi Điện),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간직한 바이몬(Bãi Môn), 그리고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붕로(Vũng Rô)만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모두 로 마을에서 멀지 않아 베트남 남중부 해안을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코스입니다.
응옥: 현대적인 삶 속에서도 꼭 웅장한 건축물이나 화려한 즐길 거리가 있어야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을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고, 오랫동안 이어온 가치를 보존하며, 여행객들이 지역 주민들의 진솔한 삶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매력을 만들어낼 수 있죠. 아마 로 마을이 바로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지엡: 맞습니다. 올여름 여행지를 찾고 계신다면 로 마을을 한 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파도 소리와 붉은 기와지붕, 그리고 400년 넘게 이어져 온 어촌 마을의 평온한 일상 속에서 여러분은 베트남 관광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엡: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 작은 마을이 ‘세계 최고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응옥: 이상으로 이번 주《What's On》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응옥 + 지엡: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