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옥: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VOV 한국어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에 방송되는 와츠온의 홍 응옥입니다. 오늘도 여러분과 다시 만나 주말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재미있는 여행 아이디어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지엡: 네 저는 지엡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응옥 씨, 요즘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은 냐짱(Nha Trang) 하면 대부분 푸른 바다와 잔잔하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활기 넘치는 해변가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만약 이 유명한 해양 관광지의 복잡함을 조금 피하고 싶으신다면, 이번 주말에는 활기 찬 냐짱 관광지 근처로 떠나 짧은 여행을 하는 건 어떨까요?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냐짱 중심지에서 차로 몇십 분만 이동하면 푸른 숲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응옥: 저와 같은 ‘I’ 내향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한테는 그것보다 더 이상적인 여행지가 없죠. 네 청취자 여러분, 만약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도 단련하고, 자연을 온전히 느끼면서 현지의 특색 있는 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찾고 계시다면, 냐짱 근처에 있는 수오이텀 – 판자싸인가든 – 수오이도 사원(Suối Thơm – Phan Gia Xanh Garden – Chùa Suối Đổ) 코스가 딱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지엡: 단 하루의 일정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며 스스로에게 도전해 보고,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 생태농장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 뒤, 높은 산 위에 자리한 고즈넉한 사찰을 찾아가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지역의 유명한 특산 음식으로 하루를 맛있게 마무리하는 거죠.
응옥: 더 오래 기다리시게 하지 않고 지금 바로 저희와 함께 하루 동안 도심을 잠시 벗어나 숲으로 향하는 당일치기 여행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지엡: 산간 지역의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오전 8시쯤 냐짱 중심부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1A 국도나 보응우옌잡(Võ Nguyên Giáp) 길을 따라 지엔카인(Diên Khánh)라는 동네 방향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전체 거리는 약 20~25km 정도라 이동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응옥: 오전 9시쯤이 되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코스는 수오이텀(Suối Thơm) 뜻풀이를 하자면 텀(Thơm) 즉 향긋한 개천이라 하는 곳을 찾아가는 트레킹입니다. 약 35분 정도 걸리는 산책길을 따라가면 나무 그늘이 드리운 숲길을 지나게 됩니다. 지형은 비교적 평탄해서 너무 가파르거나 울퉁불퉁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심박수를 높이고 몸에 살짝 땀이 날 정도라, 아침에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운동하고 싶은 분들에게 딱 좋은 코스입니다.
지엡: 그리고 이 트레킹의 보상은 바로 수오이텀에 도착하는 순간입니다. 수오이텀은 혼바(Hòn Bà) 산맥의 높은 계곡에서 발원해 내려오는 물줄기로, 물이 아주 맑고 시원합니다. 물줄기는 겹겹이 쌓인 바위 사이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천연 물웅덩이를 만들어냅니다. 바로 이때 휴대전화는 잠시 가방에 넣어두고, 신발도 벗어보세요. 그리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 채 산과 숲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천천히 들어보는 겁니다.
응옥: 상상력이 풍부한 ‘N’인 저는 벌써 너무 힐링이 될 것 같네요. 이곳에서는 정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겨도 좋고, 깨끗하게 씻겨진 평평한 바위에 편하게 누워 쉬어도 좋습니다. 지인 분들과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특별한 추억 사진을 남기기에도 정말 좋은 곳입니다.
지엡: 맞아요. 그럼 이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 볼까요? 수오이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판자싸인가든(Phan Gia Xanh Garden)입니다. 조금 운동했으니 이제 슬슬 배도 고프겠죠? 바로 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판자싸인가든의 점심 메뉴는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 음식이 중심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각종 식재료를 모두 유기농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도 직접 재배한 식재료 본연의 신선하고 깊은 맛에 탁 트인 농장의 시원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오후 여행을 위한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응옥: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잠깐 낮잠까지 잘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식곤증이 심한 저에게는 그런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알아봤는데요. 이곳에서는 큰 나무 그늘 아래 해먹에 누워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낮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뭇잎이 사각사각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거죠. 이렇게 싱그러운 자연 속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니, 정말 좋지 않나요?
지엡: 그러게요. 오후의 햇살이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하면, 이제 다음 목적지로 떠나볼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문화와 종교적 색채가 매우 독특한 곳, 수오이도(Suối Đổ) 사원으로 향해보겠습니다.
응옥: 현재 지엔카인(Diên Khánh)면에 속한 찐쿡(Chín Khúc)산 중턱에 자리한 수오이도 사원은 고요하고 신성한 분위기 속에서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 오래된 사원에 오르려면 때묻지 않은 산비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수백 개의 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지엡: 돌계단을 하나씩 오르다 보면 우리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 사원은 베트남의 성모신인 ‘티엔 이 아 나’(Thiên Y A Na)에 관한 전설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높은 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수많은 바위를 지나면서 하얀 물줄기를 이루며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데, 바로 이러한 모습에서 ‘물이 쏟아지는 개천’이라는 뜻의 수오이도(Suối Đổ)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사원 앞 넓은 마당에 서서 멀리 바라보면 지엔카인 지역의 푸르른 논밭과 겹겹이 이어진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사찰의 종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일상에서 쌓였던 걱정과 근심도 어느새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응옥: 수오이도 사원을 둘러본 뒤에는 지엔카인을 찾는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특별한 먹거리로 여행을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바로 유명한 지엔카인 바인 으엇(Bánh ướt)을 맛보는 겁니다.
지엡: 바인 으엇이라고 하면 냐짱에도 맛있는 곳이 많지만, ‘바인 으엇 거리’로 불리는 지엔카인의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아가야 그 섬세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바인 으엇은 장인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찜통 위에서 얇은 반죽을 직접 펴고 쪄내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얇고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바인 으엇을 찜통에서 꺼내자마자 향긋한 파기름을 바르고, 노릇한 새우 고명을 살짝 뿌린 뒤 진한 새우젓 소스나 생선 소스를 곁들입니다. 여기에 따끈한 베트남식 돼지고기 햄과 계피 향이 나는 돼지고기 소시지까지 함께 먹으면 정말 말 그대로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응옥: 따끈따끈한 바인 으엇을 맛있게 즐긴 뒤에는 차를 타고 다시 냐짱 중심부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하루 동안 산과 숲을 누비고, 시원한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생태농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래된 사원을 찾아 참배하고, 현지 음식까지 맛보는 알찬 여행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엡: ‘에너지를 충전하는 여행’이라고 해서 꼭 거창하게 준비하거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여행 방향을 조금 바꿔 시원한 계곡과 푸른 정원을 찾아가고, 잠시 자신의 삶의 속도를 늦춰보는 것만으로도 주말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응옥: 오늘 What's On에서 소개해 드린 코스가 여러분의 주말 여행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일정 그대로 따라가셔도 좋고, 지인 분들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각자의 상황에 맞게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지엡: 어느덧 오늘 What's On도 마무리할 시간이 됐습니다. 언제나 저희 프로그램과 함께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응옥: 사랑하는 가족, 지인 분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지엡 + 응옥: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