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엡: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베트남의 주목할 만한 문화와 관광,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는 ‘What’s On’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매주 여러분과 함께하는 지엡입니다.
응옥: 저는 홍응옥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엡 씨, 서북부 지역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과 푸르른 계곡, 산자락에 자리 잡은 마을, 그리고 여러 소수민족의 다채로운 삶과 문화를 떠올리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아주 특별한 이유로 눈길을 끄는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쓰레기가 없는 마을입니다.

지엡: 우와, 듣기만 해도 궁금해지는데요. 산속 마을이 ‘깨끗하고 쓰레기 없는 마을’로 알려졌다니, 분명 그 뒤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응옥: 바로 라이쩌우(Lai Châu)성 쿤하(Khun Há)면에 위치한 라오짜이못(Lao Chải 1) 마을입니다. 이곳에는 몽족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마을의 아름다움은 산과 숲의 풍경이나 전통 가옥, 화사한 꽃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고 전통문화를 지켜가는 모습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엡: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았기 때문에 라오짜이못 마을이 특별한 지역사회 기반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몽족의 문화도 직접 느낄 수 있겠군요.
응옥: 그렇습니다. 이번 주 ‘What’s On’에서는 서북부 산속의 라오짜이못 마을이 어떻게 푸르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났는지, 또 주민들이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지역사회 기반 관광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엡: 오, ‘쓰레기 없는 마을’이라니 정말 인상적인데요, 응옥 씨.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라오짜이못의 매력은 단순히 마을이 깨끗하다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전통문화를 지키고, 그 가치를 지역사회 기반 관광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응옥: 맞아요. 라오짜이못 마을은 해발 약 1,200m에 위치해 있고, 지역 중심지에서 약 9km 떨어져 있습니다. 약 45가구가 살고 있으며 주민 모두가 몽족인데요. 산과 계곡 사이에 자리한 전통 가옥과 형형색색의 꽃길, 그리고 깨끗하게 정돈된 골목길이 어우러져 이 마을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지엡: 그리고 이런 모습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은 함께 마을길을 정비하고, 길 주변과 주거지역 곳곳에 꽃을 심었다고 합니다. 각 가정에서도 집 앞이나 대문 근처에 쓰레기통을 하나씩 마련해 두었는데요. 덕분에 마을의 도로와 좁은 골목길, 산책로까지 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응옥: 저도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집집마다 대문을 자연과 가까운 재료로 개성 있게 꾸민다는 점입니다. 대나무와 대나무 조각, 솔방울, 산에서 나는 열매의 씨앗, 밧줄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소박한 재료들이지만 오히려 마을 곳곳에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면서 관광객들에게는 사진을 찍고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지엡: 라오짜이못 마을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스팟도 곳곳에 마련돼 있습니다. 사랑의 돌다리와 현수교, 계곡을 따라 조성된 휴게시설은 물론, 주민들이 직접 꾸민 대문과 아기자기한 조경 공간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이 산과 숲, 논밭, 그리고 주거지역 곳곳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동시에 몽족 주민들의 일상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응옥: 사실 라오짜이못 마을은 2018년부터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지역사회 기반 관광마을로 지정됐습니다. 또 2024년에는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가구들을 대상으로 숙박업 운영과 지역사회 기반 관광 연계 모델 구축, 전통음식 조리 등에 관한 교육도 진행됐습니다.
지엡: 그렇다면 이곳의 관광은 단순히 관광객을 마을로 불러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관광 활동에 참여하고 그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군요. 특히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져 온 전통 수공업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응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통 의상 제작입니다. 올해 44살인 루 티 긴(Lù Thị Ghinh) 씨는 10살 때부터 전통 치마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주로 가족들이 입을 옷을 만들었지만, 마을에서 지역사회 기반 관광이 발전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옷도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 치마 한 벌을 완성하는 데에는 약 한 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지엡: 또 하나 흥미로운 전통은 바로 칼을 만드는 대장간 기술입니다. 70살의 끄 아 마오(Cứ A Mao) 씨는 15살 때부터 기술을 배워 반세기가 넘도록 망치 소리와 화로의 불꽃 속에서 대장장이로 살아왔습니다. 하루에 약 20자루의 칼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칼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직접 제작 과정을 체험하거나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되기도 합니다.
응옥: 제가 생각하기에 라오짜이못 마을이 특별한 이유는 관광객들이 단순히 풍경만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산악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농기구와 악기, 생활용품을 살펴보고 전통 수공업을 체험하며 현지 음식을 맛보는 등,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지엡: 맞습니다. 그리고 마을 아이들의 일상적인 놀이 역시 흥미로운 문화의 한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후가 되면 아이들이 마을 중앙의 공터에 모여 쩌이 꾸(Chơi cù)’라는 전통놀이를 즐기는데요. 한국의 팽이 놀이와 비슷합니다. 이는 산악 지역 아이들의 어린 시절과 함께해 온 민속놀이로, 축제나 여가 시간에 자주 즐기는 놀이입니다.
응옥: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쿤하 지역에서는 여러 마을을 대상으로 꽃을 심고,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며, 친환경적이고 청결한 마을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농촌 개발과 지역사회 기반 관광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지엡: 이러한 노력은 실제로 좋은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2026년 라오짜이못 마을은 베트남 관광상(VITA Awards 2026)에서 ‘문화적 가치가 깊이 담긴 관광상품을 보유한 관광지’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응옥: 정말 의미 있는 상인 것 같아요. 아마 관광객들이 라오짜이못을 기억하는 이유는 서북부의 아름다운 산과 숲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풍경, 친절한 주민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소중한 전통문화 때문일 것입니다.
지엡: 라이쩌우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라오짜이못 마을은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서북부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푸르고 깨끗한 마을에서 몽족의 삶과 문화가 생생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응옥: 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우리가 가져오는 것은 아름다운 사진만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모두가 함께 소중히 가꾼다면, 우리의 고향은 관광객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깨달음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엡: 공동체 관광과 전통문화 보존이 함께 만들어낸 참 따뜻한 이야기였네요. 오늘도 ‘What’s On’과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흥미로운 문화 이야기와 다양한 행사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응옥 + 지엡: 안녕히 계세요!
(사진: https://vnexpres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