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문화 지도를 펼쳐 보면 후에(Huế)는 언제나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에는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던 지역으로, 성곽과 황릉, 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에는 단지 역사와 건축으로만 기억되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후에를 떠올릴 때 흐엉(Hương)강의 아름다운 물결, 응으빈(Ngự Bình)산의 고요한 자태, 우아한 보랏빛 아오자이, 그리고 풍부한 신앙문화도 함께 떠올립니다.

이러한 문화적 토양 속에서 다양한 예술 형태가 꽃피었으며, 그 가운데 후에의 쩌우반(Chầu văn)은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부의 쩌우반이 주로 삼부모신 신앙과 연결되어 있다면, 중부와 후에 지역의 쩌우반은 지역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궁중음악과 향토 민요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였습니다. 그 선율은 신성하면서도 애절하고, 동시에 고도 특유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네 곡의 노래를 통해 후에의 명승지와 추억, 그리고 사람들의 정서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옛 도읍의 아름다운 풍경에서부터 흐엉강의 사찰과 탑, 후에 사람들의 따뜻한 정, 그리고 봄이 찾아온 고도의 분위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음악 속에서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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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곡은 마이쭝(Mai Chung) 예술인이 부르는 「후에 황도의 아름다운 풍경(Cảnh Đẹp Huế Đô)」입니다.

이 노래는 마치 후에의 전경을 담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아름다운 후에의 풍경이 여기 있네, 흐엉강과 응으빈산이 천혜의 자연을 이루고 있네...”라는 첫 소절과 함께 청취자들은 곧바로 황도의 낭만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유유히 흐르는 흐엉강, 위엄 있는 응으빈산, 꼰헨(Cồn Hến)과 자비엔(Dã Viên), 그리고 문묘(Văn Thánh), 무묘(Võ Thánh), 천무사(Chùa Thiên Mụ)와 같은 유명한 유적들이 노랫말 속에서 차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자연경관을 찬미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후에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대해 품고 있는 깊은 자부심을 표현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노래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지명은 모두 역사와 문화, 그리고 추억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후에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베트남의 정치 ·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후에로 들어가는 길은 굽이굽이 이어지고, 푸른 산과 맑은 물은 한 폭의 산수화 같네.”라는 구절은 여러 세대의 베트남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것은 시와 회화의 도시, 그림 같은 도시,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흔드는 후에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그럼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CẢNH ĐẸP HUẾ ĐÔ ♫

청취자 여러분,

「후에 황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후에의 자연과 도시를 담은 풍경화라면, 다음 곡은 이 고도의 깊은 정신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곡은 이 린(Ý Linh) 예술인이 부르는 「흐엉빈의 음색(Âm Sắc Hương Bình)」입니다. 후에는 오래전부터 사찰의 도시, 종소리의 도시로 알려져 왔습니다. 흐엉강 주변에 자리 잡은 수많은 고찰들은 단순한 신앙의 공간을 넘어 후에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황도의 석양 아래 이끼 낀 옛 모습, 사찰의 탑 그림자가 흐엉강 물결 위에 비치네...”라는 노랫말은 고풍스럽고 고요한 후에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냅니다. 사찰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세월의 흔적이 스며든 기와지붕과 강물에 비친 탑의 그림자는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후에 사람들에게

사찰의 종소리는 단순한 종교 의식의 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추억의 소리이자 평온함의 상징이며, 여러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정신적 가치의 울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움과 깊은 영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바로 후에 문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후에의 매력입니다.

그럼 함께 감상해 보시죠.

♫ ÂM SẮC HƯƠNG BÌNH ♫

청취자 여러분,

후에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흔히 아름답고 우아한 풍경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것은 바로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정(情)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곡은 마이쭝(Mai Chung) 예술인이 부르는 「정과 의리가 가득한 후에(Huế Trọn Nghĩa Tình)」입니다.

이 노래 속에서 후에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표현됩니다. “푸른 구름이 바람을 따라 흘러가고, 우리 후에의 나무와 풀은 푸르게 자라네...”라는 가사는 평화로운 고장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후에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풍경을 보고 사람을 만나러 길을 나서니, 노랫가락은 더욱 풍성해지고 웃음소리도 커지네...”라는 구절은 후에만의 특별한 매력을 잘 보여

줍니다. 그것은 바로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환대의 마음, 진심 어린 인간관계, 그리고 고향 사람들 사이의 깊은 정입니다.

후에를 노래한 수많은 작품 속에서 ‘정(情)’이라는 단어는 늘 중요한 주제로 등장합니다. 고향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 지나온 시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모두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럼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HUẾ TRỌN NGHĨA TÌNH ♫

청취자 여러분,

오늘 방송의 마지막 곡은 가수 번 카인(Vân Khánh), 쩌우 타인(Châu Thanh), 레 투 우옌(Lê Thu Uyên)이 함께 부르는 「정월의 후에(Huế Mùa Giêng)」입니다. 앞선 세 곡이 후에의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를 보여 주었다면, 이 노래는 봄을 맞이한 고도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전해 줍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후에를 찾아가니, 흐엉강 양안에는 수많은 빛깔이 반짝이네...”라는 노랫말과 함께 봄기운이 가득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흐엉강은 변함없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지만, 봄이 찾아오면 모든 것이 더욱 화사하고 생기 있게 느껴집니다. 특히, “쯔엉띠엔 다리와 정겨운 보랏빛 아오자이, 살짝 기울여 쓴 논라 전통 모자는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네...”라는 구절은 후에를 대표하는 상징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흐엉강 위에 놓인 쯔엉띠엔(Trường Tiền) 다리, 우아한

보랏빛 아오자이, 그리고 시구가 새겨진 전통 모자인 논바이터(Nón bài thơ)는 오랫동안 후에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해 왔습니다.

이 노래 속에서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닙니다. 희망과 만남의 계절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입니다.

그럼 오늘 방송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 HUẾ MÙA GIÊ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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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오늘 네 곡의 노래를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후에라는 도시를 만나 보았습니다. 흐엉강과 응으빈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의 후에, 고찰과 종소리가 살아 숨 쉬는 영성의 후에,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흐르는 후에, 그리고 생명력 넘치는 봄을 맞이하는 후에까지.

아마도 자연과 역사, 정신문화와 인간의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야말로 후에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일 것입니다. 그래서 후에는 오늘날까지도 시와 음악, 그리고 다양한 예술작품에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하는 도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음악이 들려주는 베트남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저는 진행자 티엔 타인(Thiên Thanh)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