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청취자 여러분?

시간 속에서 울려 퍼지는 베트남의 선율, <베트남 멜로디 산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티엔 타인입니다.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음악 여행을 떠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꽌호(Quan họ)의 선율과 장터의 썸(Xẩm) 소리를 지나, 오늘 우리는 전혀 다른 공간, 즉 쩌우반(chầu văn) 예술의 신성한 공간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쩌우반, 혹은 핫반(Hát văn)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토착 신앙인 성모신앙(Thờ Mẫu)과 깊이 연결된 예술입니다. 이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의례로서, 악기 소리와 노래, 그리고 춤이 어우러져 인간과 영적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가 됩니다.

2016년, 베트남의 ‘삼부모교(三府母敎) 의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신앙의 공간 속에서 쩌우반은 인간이 신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예술적 언어”로 기능합니다. 지금부터 이 신비롭고도 친근한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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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시작은 의례 ‘삼좌성모(三座聖母) 초청문(Văn thỉnh Tam Tòa Thánh Mẫu)’입니다. 여기서 ‘초청문’은 성모(聖母)를 모셔 내려오시어 의식에 내려오시어 함께해 주시기를 청하는 초청의 노래를 의미합니다. 이는 허우동(hầu đồng)이라는 굿 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선율 중 하나입니다. 삼좌성모는 다음 세 분으로 구성됩니다. 상천성모(Mẫu Thượng Thiên)는 하늘을 관장, 산림성모(Mẫu Thượng Ngàn)는 산림을 관장, 그리고 수신성모(Mẫu Thoải)는 강과 물을 관장합니다. 이 세 성모는 우주의 세 영역을 상징하며, 동시에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하는 베트남인의 세계관을 반영합니다.

이 초청문의 가사는 장중하고 느린 리듬을 지니며, 초대와 기원의 의미를 담아 청자를 신성한 상태로 이끕니다. 반 쯔엉(Văn Chương) 우수예술인의 목소리를 통해 이 노래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영적 연결을 이루는 하나의 의식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 “VĂN THỈNH TAM TÒA THÁNH MẪU” 🎵

이어서 소개할 곡은 “꽌 황 바이(Quan Hoàng Bảy, 7번째 왕자)의 초청문”입니다. 이는 성모 신앙 체계에서 매우 유명한 굿 의례 중 하나입니다.

팔해동정용왕의 7번째 왕자인 꽌 황 바이는 국가에 공을 세운 인물로 여겨지며, 라오까이(Lào Cai)성의 바오하(Bảo Hà) 지역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그를 단순한 신이 아닌, 재능과 의리를 갖춘 인물로 기억하며, 국경을 지키고 백성을 돕는 존재로 여깁니다. 따라서 꽌 황 바이를 주제로 한 쩌우반 곡은 장중함과 더불어 자유롭고 호방한 분위기를 동시에 지닙니다. 리듬 또한 더욱 빠르고 활기차며, 영웅적 기상을 드러냅니다.

쩌우반 예술을 통해 역사적 인물들은 신성화되어 사람들의 기억과 존경, 그리고 신앙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가수 테 호안(Thế Hoàn)의 목소리를 통해 꽌 황 바이는 위엄 있으면서도 친근한 존재 즉 국가와 백성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그려집니다.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HÁT VĂN QUAN HOÀNG BẢY” 🎵

다음 곡 “꼬 도이 트엉 응안(Cô Đôi Thượng Ngàn, 산림의 둘째 선녀)”은 우리를 푸른 산림의 공간으로 안내합니다. 꼬 도이 트엉 응안은 산림과 연결된 대표적인 선녀 중 하나로 숲과 시냇물, 동물들이 공존하는 자연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그녀의 모습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니며, 자연과 여성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쩌우반 예술에서 성모와 선녀의 형상은 베트남 문화의 중요한 특징, 즉 여성성에 대한 존중을 잘 드러냅니다. 여성은 단순히 가족의 어머니가 아니라, 자연과 우주의 어머니로 이해됩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태적 사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떤 냔(Tân Nhàn) 인민예술인의 맑고도 고운 목소리는 이러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신성하면서도 서정적인 그 울림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CÔ ĐÔI THƯỢNG NGÀ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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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쩌우반은 단순한 공연 예술을 넘어 하나의 세계관입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신령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 속에서, 각 노래는 신앙이자 문화적 기억이며, 세상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방식이 됩니다. 삼좌성모, 꽌 황 바이, 그리고 꼬 도이 트엉 응안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존재들은 풍부한 상징 체계를 이루며 베트남의 깊은 정신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티엔 타인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베트남의 영혼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선율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