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한 세기에 가까운 역사상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경기장에 등장해 이번 대회의 기술적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 로봇은 선수들의 특징적인 동작을 표현하고, 경기 중 세리머니를 시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7월 5일 뉴욕 뉴저지(New Jersey)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16강전 당시, 하프타임을 맞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경기장으로 걸어 나와 주심에게 시합구를 전달했다. 로봇은 또한 노르웨이 공격수 엘링 홀란(Erling Haaland)의 시그니처인 ‘명상 세레머니’를 포함해 선수들의 골 세레머니를 모사한 몇 가지 동작을 선보였다. 아틀라스를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 행동 부문 이사인 알베르토 로드리게스(Alberto Rodriguez)는 인간의 기술을 모사하는 것이 연구팀으로 하여금 로봇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도록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우, 로봇 공학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원동력으로서 축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어려웠습니다. 아틀라스가 유명 선수들의 상징적인 세레머니를 재현하거나 대표적인 슛 동작을 구현하도록 하는 작업은 흥미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우 복잡한 기술적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로드리게스 이사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동시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와이파이 연결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들은 안정적인 제어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로봇의 등 부분에 전용 무선 통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축구장 잔디의 특성으로 인해 개발팀은 아틀라스가 실제 경기 조건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걷고 달리고 뛰어오를 수 있도록 훈련 알고리즘을 조정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