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입’ 베트남>의 ‘늘 배고픈 통통이’ 리입니다. 오늘도 베트남의 맛있는 이야기, 여러분과 함께 나눠볼게요.

타인: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 씨의 동행자 ‘식복(食福)’ 많은 타인입니다.

리: 지난 방송에서 약속드린 대로! 오늘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베트남 피자’로 불리며 사랑받는 길거리 별미, ‘달랏 바인짱느엉(Bánh Tráng Nướng Đà Lạt)’을 찾아가 봅니다.

타인: 리 씨, 그거 아세요? ‘베트남 피자’라는 이름은 한국을 비롯해 SNS에서 이미 엄청난 화제를 모았잖아요. 특히 한국의 EBS 방송국 여행 프로그램에서 활기찬 달랏 야시장 풍경과 함께 이 바인짱느엉을 집중 조명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리: 맞아요! 당시 EBS 리포터가 달랏 야시장을 ‘고원 지대의 미식 천국’이라 부르면서, 바삭바삭한 바인짱느엉은 꼭 맛봐야 할 음식이라고 꼽았죠.

타인: 한국 분들은 추운 겨울날 갓 구워낸 따끈한 호떡이나 붕어빵 포장마차 앞에 모여 앉아, 출출한 배와 꽁꽁 언 손을 녹이곤 하잖아요. 베트남에서도 안개 낀 달랏 의 쌀쌀한 공기 속에서, ​갓 구워 나온 따끈한 바인짱느엉을 손에 쥐고 먹는 그 느낌이 딱 그처럼 따스하고 '힐링'이 된답니다.

타인: 음…그런데 겉보기엔 현대하면서도 정겨운 이 바인짱느엉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한 건가요?

리: 오랜 역사를 지닌 퍼·쌀국수(Phở)나 분보후에(Bún bò Huế)와 달리, 바인짱느엉은 사실 2000년대 초반 달랏에서 등장한 현대적인 길거리 간식이에요.

타인: 아하, 생각보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젊은' 음식이었네요.

리: 길거리 음식 자료들에 따르면, 이 음식은 본래 닌투언(Ninh Thuận)이나 판티엣(Phan Thiết) 같은 남중부 지역에서 라이스페이퍼에 파기름과 고추소금을 살짝 뿌리고 숯불에 구워 먹던 소박한 방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초 쌀쌀한 달랏으로 건너오면서 ​달랏 사람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졌죠. 라이스페이퍼 위에 계란이나 메추리알을 깨 넣고, ​말린 새우, 소시지, 육포, 치즈, 칠리소스 등을 듬뿍 얹어 굽기 시작한 겁니다.

타인: 아~ 중부 지방의 라이스페이퍼 구이 기술과 달랏 고원사람들의 감각적인 레시피가 만나 탄생한 거군요.

리: 제대로 된 달랏 정통 바인짱느엉의 맛을 내려면 숯불의 화력을 조절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드시 숯불 화로를 사용하고 은은한 불꽃을 유지해야 하죠.

타인: 맞아요! 전기 그릴이나 전자레인지에 구우면 특유의 불향이 사라져 맛이 반감되잖아요. 얇은 라이스페이퍼를 석쇠 위에 올리고 요리조리 돌려가며, ​빠른 손놀림으로 파기름과 계란을 쓱쓱 바르고 얇게 썬 소시지, ​잘게 찢어 말린 돼지고기(ruốc), 말린 새우, 치즈 조각을 아낌없이 얹어줍니다.

리: 마지막으로 고소한 마요네즈와 매콤한 칠리소스를 살짝 곁들이죠. 바삭하게 구워진 바인짱느엉은 매장에서 먹고 갈 경우 접시에 담아주고, 테이크아웃 시에는 손이 데이지 않도록 반으로 접거나 돌돌 말아 종이 받침에 싸서 줍니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즐기는 바삭한 라이스페이퍼, 고소한 계란과 치즈, 그리고 알싸한 칠리소스의 조화는 그야말로 ‘백 점 만점에 만 점’입니다! 참, 원조 달랏 스타일은 체다나 모짜렐라 치즈가 아니라 ‘래핑카우(Laughing Cow)’ 세모 포션 치즈를 쓴다는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랍니다.

타인: 아~ 그 치즈가 숯불 열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면서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이군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계란이나 파기름, 육포와 겉돌지 않고 부드럽게 어우러지니까요.

타인: 그런데 리 씨, 당장 달랏으로 날아갈 수 없는 한국이나 멀리 계신 청취자분들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을까요? 보통 가정집에는 전통 숯불 화로가 없잖아요.

리: 당연히 가능하죠!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집에서 프라이팬을 활용해 아주 간편하게 반짱느엉을 만들어 즐기고 있답니다.

타인: 우와, 프라이팬으로요? 그럼 여러분을 위해 상세한 레시피 단계들을 빨리 공개해 주세요~

리: 정말 간단해요. 코팅 프라이팬과 요리용 솔만 있으면 준비 끝입니다! 조리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라이스페이퍼 구이: 프라이팬을 약불이나 중불로 약하게 달군 뒤, 얇은 라이스페이퍼를 올리고 양면을 30~40초간 살짝 구워 바삭함을 살려줍니다.

밑간 하기: 요리용 솔로 식용유나 파기름을 살짝 바르고, 버터나 ​새콤달콤한 피시소스를 라이스페이퍼 위에 살짝 발라줍니다.

토핑 얹기: 메추리알 1~2개나 계란 1개를 라이스페이퍼 위에 바로 깨뜨려 숟가락으로 넓게 펼쳐줍니다. 그 위에 얇게 썬 소시지, ​말린 새우, 육포, ​잘게 찢어 말린 돼지고기, 치즈 등 취향에 맞는 토핑을 재빠르게 올려줍니다.

리: 여기서 중요한 꿀팁 하나! 계란을 먼저 골고루 펼쳐 바른 뒤 다른 토핑을 얹어야, 계란이 '접착제' 역할을 해서 토핑이 밖으로 쏟아지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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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자,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시던 시간입니다! 달랏에 가면 어디로 가야 가장 정통의 바인짱느엉을 맛볼 수 있을까요?

리: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맛집, 깜리(Cam Ly)동 황지에우(Hoàng Diệu) 거리 26번지에 위치한 ‘바인짱느엉 지 딘(Bánh tráng nướng Dì Đinh)’입니다. 20년 이상 영업해 온 곳으로, 바삭한 라이스페이퍼와 푸짐한 토핑, 진한 소스로 유명하죠. 오후 2시는 되어야 문을 연다는 점 참고하세요! 가격은 토핑에 따라 한 개당 15,000~35,000동(한화 약 820~2,000원) 선으로 아주 착합니다.

타인: 또 다른 필수 코스는 바로 ‘달랏 야시장’ 일대입니다. 쑤언흐엉(Xuân Hương) 호수 주변 노점에 앉아, 지글지글 타오르는 숯불 화로 둘레에 모여 먹는 운치가 정말 근사하거든요. 야시장 노점들의 가격도 10,000~30,000동(약 550~1,7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니, 마음에 드는 곳 어디든 골라 따끈한 바인짱느엉을 즐겨보세요~

리: 숯불 위에 구워낸 소박한 바인짱느엉 한 장이지만, ‘안개 도시’ 달랏 사람들의 따스한 온정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타인: 정말 그래요~ 리 씨, 다음 주 <‘한 입’ 베트남>에서는 또 어떤 맛있는 곳으 로 떠나게 되나요?

리: 다음 주에는 달콤하고 시원함이 가득한 미식 세계로 떠납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방울방울 방울져 있는 다채로운 맛의 주인공인데요. 과연 어떤 음식일지는… 다음 주에 공개하겠습니다.

타인: 우와~ 듣기만 해도 벌써 궁금해지는데요! 여러분, 다음 주에도 채널 고정해 주시고 저희와 함께해 주세요~

리: 방송을 마치기 전, 청취자 여러분께 달콤하고 서정적인 휴식을 선사해 드리고 싶네요. 달랏은 조금은 쌀쌀하고, 조금은 몽환적이며, 느긋하게 흘러가는 특유의 분위기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죠.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 가수 ‘호앙 중(Hoàng Dũng)’이 부르는 <언젠가(Một Ngày Nào Đó)>를 들려드립니다. 이 노래와 함께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타인: 그럼 지금…

리: 달랏 바인짱느엉을…

리 + 타인: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