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독 섬은 안장(An Giang)성 띠엔하이(Tiên Hải) 면에 속한 하이딱(Hải Tặc) 군도의 16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이곳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해상 경계선과 인접해 있으며, 양국 간의 주요 항로가 지나는 요충지이다. 이 섬의 높은 언덕 정상에는 해군 제5구역 사령부 산하 551연대 소속 625 레이더 기지가 독립 배치돼 있다. 이른 아침, 부드러운 햇살 아래 무리를 부르는 새들의 지저귐과 잔잔한 파도 소리가 어우러질 무렵, 625 레이더 기지 장병들도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호찌민시의 번화한 도심에서 태어나 자란 레이더 운영병 마이 반 찌엔(Mai Văn Chiến) 병사는 혼독 섬으로 발령받은 뒤 점차 숙련된 정원사가 되어간다. 그는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씨앗 하나하나를 꿰고 있으며, 각 채소의 특성과 관리법에도 능숙해졌다. 섬이 육지에서 불과 20km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채소 공급을 오로지 보급선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625 레이더 기지 장병들은 자투리땅을 일구어 부식 증식장을 만들었다. 그들은 그물망을 쳐서 여러 종류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작은 온실을 조성했다. 수확을 앞둔 공심채와 말라바 시금치 옆으로는 갓 싹이 튼 파릇파릇한 상추와 케일이 자라났다. 이 작은 정원은 매일 625 레이더 기지 전 장병의 식탁에 충분한 양의 채소를 공급한다.

“보통 한 시간 동안 근무한 뒤에는 한 시간 동안 생산 활동과 체육 활동에 참여합니다. 채소는 언제나 넉넉히 자라고 있어 부대 내에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생 안전도 보장됩니다. 채소 재배 외에도 부대에서는 과실수를 심고 돼지나 오리, 닭을 기르는 축산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병들이 채소밭마다 물통을 직접 들고 다니며 물을 주어야 했지만, 이제는 스위치 하나만 켜면 물이 밭 전체로 공급된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력을 덜어 줄 뿐만 아니라,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채소밭 관리의 효율도 높여 준다. 건기에는 섬 내 담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아 물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625 레이더 기지장 레 득 아인(Lê Đức Anh) 대위는 실정에 맞는 관수 방식을 연구하고 설계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정원 면적과 저수량, 배관 경로 등을 면밀히 계산해 구조는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자동 관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작은 설비는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는 섬 장병들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잘 보여 준다. 레 득 아인 대위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와 부대원들은 채소밭을 위한 미스트 분무 관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우리 부대에 가장 적합한 모델과 방식을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분무식 관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덕분에 건기나 우기에 상관없이 부대 부식 증식을 위한 채소 재배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싱싱한 채소들이 식단을 풍성하게 만든다면, 약초 정원은 혼독 섬 장병들과 주민들의 건강을 묵묵히 보살핀다. 625 레이더 기지 앞에 위치한 정원은 깔끔하게 구획되어 있으며, 약초들은 종류별로 정돈된 칸에 나뉘어 자란다.

섬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군의관인 응우옌 반 무온(Nguyễn Văn Muộn) 소령은 장병들과 주민들이 아프거나 가벼운 사고를 당할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는 양약뿐만 아니라 매일 직접 정성껏 가꾼 약초를 치료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 처음 섬에 와서 강한 햇볕과 바닷바람에 익숙하지 않아 피부 문제를 겪는 젊은 장병들이 생기면, 무온 군의관은 정성을 다해 약초로 환부를 살피며 치료한다. 이러한 친절함은 어린 병사들의 향수를 달래줄 뿐만 아니라 깊은 전우애를 느끼게 한다. 응우옌 반 무온 군의관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625 보건소의 약초 정원은 군과 민간이 함께 활용하는 군·민·의 합동 약초 정원입니다. 이곳은 뱀에 물렸을 때나 피부 질환, 호흡기, 소화기, 비뇨기, 보양 및 안정을 위한 용도 등 총 8개 그룹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부대원들과 주민들을 위해 약 55종에서 60종의 약초를 재배 중입니다. 지난 코로나19 발발 시기처럼 상황이 어려울 때는 띠엔하이면에서 저희 군에 협조를 요청해 함께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광활한 대양의 짠 기운을 머금은 바닷바람이 섬으로 불어오지만, 푸른 채소밭과 약초 정원은 꿋꿋이 자라며 생명의 기운과 치유의 힘을 키워 간다. 채소밭 한 고랑, 약초밭 한 칸에는 단순한 노동의 결실을 넘어,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삶의 여건을 개선하고 외딴섬 주민들의 건강까지 돌보려는 장병들의 창의적인 정신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