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 춘계회의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는 중동 충돌의 파급 효과로 인해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정세가 악화됐다. 특히 이란이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여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IMF는 피해 국가들의 긴급 금융 지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며, 당장 필요한 자금 규모만 200억~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공급망 및 물류 위기로 인해 최소 4,500만 명이 식량 불안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취약 국가들을 대상으로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MF는 에너지 가격 충격과 글로벌 무역 차질의 여파를 반영해 전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IMF, 세계은행(WB), 세계식량계획(WFP)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석유, 천연가스, 비료 가격의 급등과 물류 병목 현상은 필연적으로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된다.

IMF 보고서는 교전 당사국들의 경제 생산량이 충돌 첫해에 3% 감소할 수 있으며, 이후 수년간 지속적인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저소득 국가들은 글로벌 원조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 심각한 식량 안보 위기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어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