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조정 이전의 호조를 보인 수출 실적과 더불어 안정적으로 유지된 지원 정책 및 투자가 지난 한 해 베트남 경제의 견고한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변화하는 미국의 무역 조치, 중동 지역의 충돌, 그리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등이 수출과 투자 자본 유입을 제한하여 올해 성장 전망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샨타누 차크라보티(Shantanu Chakraborty) ADB 베트남 소장은 베트남 정부가 중동 충돌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차질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세금 감면, 물가안정기금 활용 등 한시적인 재정 조치와 더불어 유연한 물가 관리 및 공급망 확보를 위한 부처 간 공조 강화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고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 공급망 다변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가 향후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완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바 훙(Nguyễn Bá Hùng) ADB 베트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6년 베트남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공공투자 확대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시행을 꼽았다.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수출이 여전히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으나, 중동 충돌 및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적인 악재가 투자 자본 유입과 수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은 2026년 4.0%까지 상승한 뒤 2027년에는 3.8%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