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궁 대변인은 차기 협상이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3자 협의체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 역시 우크라이나의 대표단이 차주 예정된 협상을 준비 중임을 확인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제네바 파견 러시아 대표단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Vladimir Medinsky) 전 문화부 장관이 이끌 예정이다. 메딘스키 전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발발 초기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협상 당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바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두 차례의 협상을 고위급 군 당국자들이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 협상 대표로 메딘스키 전 장관이 발탁된 것은 크렘린궁의 기조 변화를 시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발발 4주년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사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소모적인 갈등으로 기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갈등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앞서 미국 중재로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협상에서는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이번 스위스 제네바 협상이 미국의 중재 역량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기 어려운 만큼, 합의 도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