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같은 날 기조연설에서 MSC가 대서양 관계는 물론 전 세계 정치 상황을 가늠하는 척도임을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오늘날 강대국 정치가 ‘신속하고 치열하며 예측 불가능한’ 규칙에 따라 작동하고 있으며, 영향력, 기술,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에 집중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 유럽 간의 새로운 대서양 동반자 관계 수립을 포함한 4대 핵심 과제로 구성된 ‘자유 어젠다’를 제시했다. 독일 총리는 유럽과 미국 사이에 ‘심각한 균열’이 존재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측과 유럽 동맹국들이 함께 대서양 양안의 신뢰를 치유하고 복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변동성이 심화되고 전통적인 안보 공약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대서양 동반자 관계에 대한 독일의 제안은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유지하려는 유럽의 노력을 반영하면서 향후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더 큰 자주성을 확보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미국이 동맹국들의 국방비 지출 규모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과 관련하여, 유럽연합(EU)이 자체 안보를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이번 MSC에는 60여 명의 국가원수 및 정부 수반과 100여 명의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했으며, 회의장 주변에는 5,000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되어 경비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