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는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된 시기였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8%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유지한 것은 베트남 경제의 강한 탄력성과 적응력을 방증한다. 1분기 베트남의 주요 성장 동력은 수출, 내수 소비, 공공 투자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FDI 집행액은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공‧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투자 환경의 높은 매력도를 입증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소비 수요 확대와 베트남 방문 외국인 관광객 급증이 상업 및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중 올 1분기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676만 명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2026년 1분기 경제 성과는 베트남이 비교적 견고한 출발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중요한 기반이지만,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1분기에 약 7.8%를 달성한 만큼,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은 분기 동안 10%를 상회하는 대폭적인 성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성장 동력을 유지‧격상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여력을 발굴해야 한다. 이는 레 민 흥(Lê Minh Hưng) 신임 총리(2026~2031년 임기)가 지난 4월 7일 취임사에서 약속한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2026~2031년 기간 연평균 GDP 성장률 10% 이상 달성은 국가 전략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발전의 지상명령입니다. 정부는 과학기술 발전, 혁신, 국가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적인 돌파구이자 현대적 생산력의 신속한 발전, 생산성 향상, 국가 경쟁력 제고, 전략적 자율성 확보 및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핵심 원동력으로 규정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베트남은 제도 정비, 전략적 인프라 확충, 혁신,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및 인적 자원 질적 향상에 중점을 둔 전략적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정책은 단순 자본과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성과 과학기술에 기반한 성장 모델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특히, 전략 산업,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의 육성은 새로운 성장 공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기업 부문, 특히 민간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까오 아인 뚜언(Cao Anh Tuấn) 베트남 재정부 차관은 글로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자체 경쟁력이야말로 경제의 도약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성장 동력은 내수 소비이다. 대규모 인구와 중산층의 증가로 베트남 내수 시장은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합리적인 내수 진흥 정책의 시행과 근로자의 소득 및 고용 안정이 결합된다면 소비 증가세를 지속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는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대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