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8일 저녁,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이란이 종전을 위해 제시한 ‘10대 원칙’의 핵심 조건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휴전 수용은 외교적 해법을 통해 무력 충돌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란의 책임감과 진정성 있는 선의를 보여주는 명백한 징표라고 강조했다.
이란 지도부의 이 같은 성명은 같은 날 오전 이란 라반(Lavan)섬의 정유 시설이 공습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란 매체들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발표되었다. 해당 공습은 미국과 이란 간의 ‘2주 휴전’이 타결되어 즉각 발효된 지 불과 수시간 만에 발생했다. 이에 이란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역내 국가들을 연쇄적으로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특히 레바논 전장에서는 전날 이스라엘 공군이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해 레바논 전역의 수백 개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맹폭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사망하고 900명 가까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래 레바논에서 기록된 일일 사상자 수 중 최악의 규모이다. 이러한 사태 전개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교전 중단 계획을 파기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주최국인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번 주말 이슬라마바드(Islamabad)에서 열릴 예정인 양국 간 협상에도 막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